구영배 '사재출연' 말해놓고 회생신청···의구심만 커져

이경운 기자 2024. 7. 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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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1주일 이상 잠행한 끝에 29일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지배 기업인 싱가포르 큐텐의 대표이사로 보통주 기준 42.77%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는 "보유한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며 "그룹 차원에서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 티몬과 위메프 양 사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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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기업회생 신청]
◆ 구영배 대표 첫 공식입장
판매자들 피해 규모도 파악 못해
지분매각 주장 등 신빙성 떨어져
30일 국회 현안질의 참석에 주목
구영배 큐텐 대표. 사진 제공=큐텐
[서울경제]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1주일 이상 잠행한 끝에 29일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는 30일 국회 현안 질의에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객(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티몬과 위메프 양 사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500억 원 내외”라면서 “큐텐은 양 사에 대한 피해 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텐이 보유한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지배 기업인 싱가포르 큐텐의 대표이사로 보통주 기준 42.77%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소비자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는 판매자의 경우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양 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막대한 규모의 피해액을 보전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 지분 매각을 비롯해 사재 출연까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유한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며 “그룹 차원에서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 티몬과 위메프 양 사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큐텐그룹 내에서 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의 경우 한때 시장에서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828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하지만 티몬·위메프 사태가 발생한 후 해당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구 대표 개인 자산의 경우 과거 창업한 G마켓의 보유 지분을 팔면서 715억 원을 손에 쥔 이력이 있어 상당한 금액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이날 제시한 대책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 양 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판매자들의 피해 규모조차 정확히 추산하지 못하고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구 대표와 함께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구 대표가 30일 국회에 출석하면 이번 사태 이후 국내에서 오랜 기간 잠행만 이어오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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