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강심장의 나라’···여자 사격·양궁 결승전 슛오프에서 중국 제압하고 금메달
‘한국은 강심장의 나라.’
활과 총을 든 한국 여성 국가대표 선수들이 살떨리는 마지막 승부에서 잇달아 웃었다. 마지막 한발로 금메달이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선수들은 누구보다 냉철했다.
한국 여자사격의 샛별 반효진(17·대구체고)이 슛오프 승부 끝에 한국 스포츠의 역사적인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반효진은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 결선에서 중국의 황위팅과 251.8점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단발 슛오프 대결에서 반효진은 10.4점을 기록, 10.3점을 쏜 황위팅에 0.1점이 앞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반효진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대한민국은 9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런 가운데 대회 개막 사흘 만에 금메달 4개를 추가하면서 100번째 금메달 고지를 정복했다. 반효진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도 달성했다. 만 16세10개월18일로 메달을 딴 반효진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경신했다.
반효진은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네 번째 금메달을 일궈냈다. 사격에선 전날 여자 공기소청 10m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인 27일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8일에는 오예진과 김예지(임실군청)가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공기소총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반효진은 경기 초반부터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리스트인 황위팅(중국)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다 경기 후반 1점 가량 앞서며 금메달이 유력한 듯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결정하는 시리즈에서 23번째 발 9.9점, 24번째 발 9.6점으로 갑자기 영점이 흔들려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마지막 한발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까지 간 반효진은 다시 침착하게 10.4점을 쏴 10.3점의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앞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슛오프 끝에 역사적인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다.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와 만나 세트점수 4-4에서 진행된 슛오프에서 26-23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중국과의 결승에서도 슛오프 승부를 벌였다. 세트 스코어 4-0으로 앞서다 4-4로 쫓긴 뒤 맞이한 슛오프에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태극 여궁사들은 침착했다. 바람이 다소 부는 경기장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은 29점을 합작하며 27점을 쏜 중국을 제압하고 감격의 올림픽 10연패를 이뤄냈다.
한국 여자 사수와 궁사의 냉정하고 침착함이 통산 100번째 금메달과 올림픽 10연패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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