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적재적소 기술

2024. 7.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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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연구 역량은 나날이 증가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러 2008년에 교환교수로 갈 때는 임상의사가 생물학에는 약하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치과대학 기초연구실에서 다시 학생처럼 실험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사이 나보다 젊은 교수를 보니 외국에 나갈 때 좋은 대학에서 초청을 받고 훌륭한 연구 성과로 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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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연구 역량은 나날이 증가하는 것 같다. 선배 교수님들에게 외국에 교환교수로 나갔을 때 좋은 곳에 가기도 힘들었고 무시도 좀 당했다는 일화를 듣고는 했다. 그래서 내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러 2008년에 교환교수로 갈 때는 임상의사가 생물학에는 약하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치과대학 기초연구실에서 다시 학생처럼 실험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사이 나보다 젊은 교수를 보니 외국에 나갈 때 좋은 대학에서 초청을 받고 훌륭한 연구 성과로 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듣는다. 외국에 나가서 스스럼없이 강연할 정도의 역량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 사회가 발전한 하나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 참으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다.

사회와 기술의 발달은 더욱더 빨라져서 과거에 맞던 것들이 오늘날은 아닌 것이 되고, 오늘 맞다고 하는 것은 미래에는 우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오래전에 임플란트를 한 환자분들을 많이 본다. 여러 치과나 병원에서 다양한 임플란트를 심었는데, 보철물이 닳았거나 망가져 다시 보철을 해야 하는데 맞는 부품을 찾을 수 없어서 우리 병원까지 온 분들이다. 그중에는 임플란트 종류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임플란트 치료가 대중화되니 국내외에서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회사도 많다. 회사가 생기고 없어지고 과거에는 좋은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임플란트가 지금은 없어지고, 한 회사에서도 다양한 임플란트를 만들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심긴 임플란트가 무엇인지 모르면 최악의 경우 뼈 안에 있는 임플란트를 빼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구강 내 방사선 사진을 찍는 것은 보편화되어 있는데 사진 내에 임플란트를 보고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수많은 치과의사들의 고민을 해결하기위해 임플란트학회 차기 회장과 회장 시절 연구 과제를 신청하여 여러 기관과 공동으로 치과 임플란트 영상 데이터를 구축한 일이 있다. 구축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빅데이터화시킨다면 임플란트를 분류하고 좀 더 찾기 쉬운 방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치료 후 부작용 등 합병증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임플란트 보철 후 부작용 발생 전과 후를 비교하여 데이터를 축적하면 해당 지표와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한다. 치과의사에게는 합병증 사전 진단을, 환자에게는 안전성 있는 치료를, 연구자에게는 유용한 임플란트를 개발할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적재적소에 맞는 기술 개발 연구와 도입이 필요하다.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김성균 서울대 교수·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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