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잡은 지 3년 만에 올림픽 金…반효진의 경이로운 성장 드라마[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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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에 어느날 갑자기 반효진(16)이라는 보물이 나타났다.
한국 사격은 도쿄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반효진은 올림픽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의 슈팅 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중국의 난적 황위팅을 따돌리고 대한민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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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에 어느날 갑자기 반효진(16)이라는 보물이 나타났다.
반효진은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던 2021년 여름 친구의 권유로 처음 총을 잡았다. 자신이 사격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침 그 당시 코로나19로 개최가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 사격은 도쿄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반효진은 올림픽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반효진은 총을 잡은 지 두 달 만에 대구 지역 대회에서 우승했다. 올림픽 국가대표가 되기까지는 3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사격 천재의 등장이었다.
반효진은 지금까지 자신의 사격 인생에서 "사격을 시작한 지 3년이 안 됐는데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1등이 확정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했다.
이제는 아니다. 가장 큰 무대인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장면이 아마도 당분간 자신의 사격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반효진의 지난 3년의 시간은 성장 드라마 그 자체다. 총을 잡고 3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하더니 올림픽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썼고 기세를 몰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의 슈팅 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중국의 난적 황위팅을 따돌리고 대한민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반효진은 결선 사대에 선 순간부터 앳된 여고생의 모습이 아니었다. 냉정하고 차분한 승부사가 변신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흔들렸다. 연속으로 9점대를 쏘는 바람에 황위팅에 동점을 허용, 한 발의 사격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에 돌입했다.
그러나 반효진은 냉정함을 되찾고 10.4점을 명중시켜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직을 어리지만 총만 잡으면 어려 보이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가장 큰 무대에서 증명했다. 한국 사격이, 더 나아가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보물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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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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