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외무 "北탄도미사일 비난"…中염두 "동·남중국해 현상변경 반대"

미·일·호주·인도 외무장관 오늘 도쿄 회의
유엔 안보리 개혁 합의…우크라 정세 등 논의

[도쿄=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29일 일본 도쿄에 있는 외무성 이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2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는 29일 도쿄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 쿼드 각료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쿼드 외무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해양 진출을 활발하게 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동·남중국해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이버 방위와 해양 안보에 관한 국제 지원 방법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개국에서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중국 해경국의 선박에 의한 필리핀 함선 항행 방해 등에 따른 국제 규범을 준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쿼드는 러시아와 전통적으로 관계가 깊고 중립외교를 내세우는 인도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일·호주는 안보면에서의 협력에도 서서히 인도를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내 "일·미·호·인 4장관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세에 대해 전략적이고 솔직한 논의를 실시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의 실현을 향한 확고한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에 따르면 4국 외무장관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를 포함해 규범에 근거한 해양질서를 위한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북한에 대해 외무장관들은 북한에 의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안정을 해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비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며,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하에서의 모든 의무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가미카와 외무상은 북한의 납치 문제 즉각 해결을 위한 각국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해 지지를 얻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지역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일체성·중심성이나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 아웃룩(AOIP)' 실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태평양제도포럼(PIF)의 '2050년 전략'의 목표에 따라 태평양 도서국을 지원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양 안보, 여성·평화·안전보장(WPS), 중요·신흥 기술, 사이버 안보, 테러 대책, 인도적 지원·재해 구원(HADR) 등의 분야에서 헌신과 구체적인 대처를 한층 더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쿼드 외무장관들은 유엔 헌장에 대한 약속을 재차 강조하는 동시에 안보리 개혁을 포함해 유엔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세나 중동 정세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외무성이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은 "국제 질서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자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4개국이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로 열린 인도 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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