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잔혹사'...이번엔 '신입생' 이토, 중족골 골절로 부상 아웃 [공식발표]
[OSEN=정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이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번에는 '신입생' 이토 히로키(25)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생 이토 히로키는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친선경기에서 중족골 부상을 입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율리히의 칼 니프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 FC 뒤렌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 김민재가 가운데를 지켰고, 이토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좌우에서 보좌했다. 에릭 다이어는 레온 고레츠카와 호흡을 맞추며 수비 라인을 보호했다.
전반 18분 변수가 발생했다. 이토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 그는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수비하던 도중 발목 부근에 통증을 호소하며 드러누웠다.
이토는 다시 뛸 수 없었고, 결국 아담 아즈누와 빠르게 교체됐다. 굳은 표정의 이토는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일찍 경기를 마쳤다.
이토는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로 올여름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 이적료는 옵션 포함 최대 2800만 유로(약 415억 원)로 알려졌다.
1995년생 수비수 이토는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188cm의 신장을 지녔고, 속도도 최고 34km/h에 달한다. 무엇보다 왼발을 활용한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후방 빌드업 시 전개가 장점이다. 롱패스 실력도 뛰어나다.
이토는 2021-2022시즌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성장한 뒤 임대 형식으로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었고, 곧바로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2022년 7월엔 연인에게 두 차례 낙태를 강요한 정황이 폭로돼 큰 논란을 빚었으나 흔들리지 않고 공식전 37경기를 소화했다. 이토는 지난 시즌에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슈투트가르트의 2위 돌풍에 힘을 보탰다.
이젠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이토. 그는 스리백의 좌측 스토퍼나 왼쪽 풀백까지 소화 가능하기에 김민재의 경쟁자이자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이토는 "많은 트로피 획득에 기여하고 싶다.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시기였다. 나에게 바이에른 뮌헨은 완벽한 클럽"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토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자마자 김민재와 빠르게 친해졌다. 둘은 같은 동양인인 만큼 잘 어울려 다녔다. 프리시즌 훈련장에서도 투샷이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바이에른 뮌헨 1년 선배인 김민재가 이토를 잘 챙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스포츠 매체들도 김민재가 이토를 잘 챙긴다고 보도했다.
이토와 김민재는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지난 25일 열린 FC로타흐-에게른(7부리그)과 친선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나란히 투입되며 스리백을 꾸렸다.
뒤렌전도 마찬가지였다. 우측 스토퍼가 빈센트 마누바에서 스타니시치로 바뀐 점을 제외하면 그대로였다. 이토가 왼쪽, 김민재가 중앙에 배치되면서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토는 발밑 기술로 압박을 풀어내며 김민재와 함께 팀의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불의의 부상이 이토의 발목을 잡았다. 뮌헨 입장에서는 아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도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김민재가 '혹사'당했기 때문이다.
막스 에베를 뮌헨 디렉터는 "분명히 매우 쓰라린 타격"이라며 "우리는 이토가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고의 지원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토는 한국 투어는 물론 개막전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2~3개월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약 한 달 뒤인 내달 25일 볼프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토가 자리를 비우는 만큼 김민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게 됐다.
독일 '빌트'는 이토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정말 씁쓸한 시작이다. 이토는 큰 야망을 가진 선수이기에 더 아쉽게 됐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매체는 "새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입은 부상이다. 이토는 오랜 시간 결장할 위기에 처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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