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 특수?… 이젠 콘텐츠로 승부
OTT·인터넷 플랫폼 시청량 급등
흥행 위해 기업들도 이벤트 진행
지난 26일(현지시간) 개막한 '파리 올림픽 2024' 생중계 시청률이 부진하게 나타나며 올림픽 중계 특수가 사라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디지털 네이티브 플랫폼의 분위기는 다르다. 우리 선수들의 메달 향연이 이어지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9일 시청률 조사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중계한 파리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3%에 머물렀다. 전날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지상파 3사가 중계한 개막식 누적 총시청률은 3.0%였다. 채널 별로는 KBS1 1.4%, MBC 1.0%, SBS 0.6% 순이다.
이는 지상파 3사 합계 17.2%를 기록한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당시 채널별 시청률은 KBS1 8.4%, SBS 4.8%, MBC 4%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시청률 저조의 원인으로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시차, 인기 종목 본선 실패를 꼽는다. 개최지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에 달하고, 개막식도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열린 만큼 생중계에서 기대하던 효과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파리올림픽에서 열리는 핸드볼, 축구, 농구, 배구 등 8개 구기종목 중 한국이 출전하는 항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는 점도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올림픽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IT 업계도 '예년만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초반 시들한 분위기에도 양궁 여자 단체전 10연패 신화를 이루고 사격 공기권총 여자 10m에서도 금·은메달,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메달의 향연이 이어지면 차츰 열기를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OTT 웨이브를 포함해 아프리카TV가 파리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해 생중계를 하고 있다. 웨이브 이용자들은 KBS1, KBS2, MBC, SBS 등 지상파 채널 실시간 중계와 주요 경기 다시보기와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토~일 주말 데이터 라이브채널 시청량이 급등해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운영사 숲(SOOP)도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해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들이 응원 방송에 동참했다. 네이버, 카카오, 네이트 등 주요 플랫폼도 중계권을 확보하지는 않았지만, 파리올림픽 전용 페이지를 만들고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다. 하이브는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팀코리아 응원봉' 5000개와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영상 콘텐츠를 코리아하우스 '한류 홍보관'에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직접 플랫폼으로 올림픽 중계를 즐기는 이용자는 대략 첫날 10만명, 둘째날에는 20만명 수준이 접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경기에는 50만명이 넘게 이용했는데 반응이 전년 대비 시들한 편"이라며 "구기 스포츠 등 인기 종목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림픽 열기를 띄우려는 기업들의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팀 SK 출정식' 행사를 지난달 말 열고 스포츠 지원에 나섰다. SKT는 자체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팀 코리아 응원 영상도 상영했다. 이 영상에 적용된 AI 기술은 '에이닷' AI 포토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가 대표 선수들과 프로필을 AI로 촬영하는 응원 이벤트 형식이다. 또 각 선수들의 경기 일정에 맞춰 팀 SK 선수들이 출연한 숏폼 영상 시리즈몰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파리올림픽은 206개국에서 1만5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32개 종목에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144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 확보 경쟁에 나선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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