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2분기 보낸 DGB…뼈아픈 은행·증권 부진
DGB금융, 2Q 순익 383억원…1Q 대비 65.71%↓
시중은행 전환 IM뱅크…전국구 효과는 '아직'
부동산PF 구조조정 직격탄 하이투증…손실 눈덩이
DGB금융지주가 충격의 2분기를 보냈다. 핵심계열사인 IM뱅크를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DGB금융이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낸 데에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DGB금융지주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38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1117억원과 비교해 65.71% 줄어든 수준이다.
시중은행 전환 효과 아직은…
핵심 계열사인 IM뱅크가 지난 5월16일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영업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수익성에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과거 거점지역의 경기 악화로 인해 은행의 순익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IM뱅크의 올해 2분기 순익은 906억원으로 지난 1분기 1195억원과 비교해 24.2% 줄었다.
영업구역이 확대되면서 덩치를 키우는 데에는 성공했다. 지난 2분기 IM뱅크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56조931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4% 늘었다. 대출 잔액 뿐만 아니라 수신잔액도 64조4808억원에서 65조4924억원으로 1.6%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핵심 이익원인 이자이익이 지난 1분기 3876억원에서 2분기에는 3909억원으로 0.9% 늘어났다.
영업구역을 넓히긴 했지만 은행의 기초 영업에 한정된 모습도 보여줬다. 방카슈랑스, 외화 등 수수료 부문에서 이익이 줄어들면서다. IM뱅크의 2분기 수수료 이익은 229억원으로 1분기 234억원보다 2.1% 빠졌다.
IM뱅크의 순익이 뒷걸음질 친 핵심 요인은 충당금이었다. 올해 2분기 IM뱅크는 1320억원을 충당금 명목으로 쌓았다. 이는 지난 1분기 982억원과 비교해 34.4% 늘어난 수준이다.
IM뱅크가 충당금을 늘린 것은 과거 거점 지역이었던 대구 지역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부실화 된 대출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IM뱅크의 요주의 이하 여신(연체가 시작된 여신)비율은 올해 2분기 1.85%로 전분기 1.65%보다 0.20%포인트 악화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에 따라 요주의 여신이 늘어났고 부실여신 상각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저앉은 하이투자…그룹에 '치명타'
무엇보다 뼈아팠던 것은 하이투자증권의 부진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76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애는 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규모가 1461% 확대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손실 규모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PF의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관련 대손비용을 2분기에 상당 폭 인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1509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지난 1분기 365억원과 비교해 5배 가량 늘었다.
또 다른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IM캐피탈도 부동산PF 구조조정의 사정권 안에 들긴 했지만, 순익 규모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IM캐피탈의 올해 2분기 순익은 136억원으로 지난 1분기 134억원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충당금 전입액이 지난 1분기 213억원에서 2분기에는 18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순익 규모를 1분기와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IM라이프의 순익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108억원이던 IM라이프의 순익은 2분기 176억원으로 늘었다.
보험부문 이익은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투자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아울러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이 지난 1분기 7893억원에서 2분기 8103억원으로 늘었다.
DGB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에는 건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실적 회복을 위한 경영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내수부진으로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남은 하반기에는 취약 부분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부동산PF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고 대손비용이 빠르게 안정화할 경우 실적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라고 덧붙였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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