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美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봇 기업으로 '전진'

지난해 12월 공시 후 7개월 만에 인수 마쳐
'비전60' 등 사족보행 로봇 기술력 인정 받아
연내 美에 '콜래보레이션 센터' 설립…로봇 시장 진출

[서울=뉴시스] 고스트로보틱스 로봇 '비전60'. (사진=고스트로보틱스)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IG넥스원이 미국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인수를 마쳤다. 향후 국내·외 로봇시장 진출의 포석을 다진 가운데 향후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30일 LIG넥스원은 전날(29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총지분 중 60%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에 계획을 처음으로 공시한 바 있다. 이후 기업인수목적기업 LNGR LLC를 설립하는 등 인수 준비에 돌입했으며, 지난 26일(미국 현지시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으면서 모든 투자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고스트로보틱스의 총지분 5540억원(약 4억 달러) 가운데 약 3320억원(약 2억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지분 60%를 확보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펜실베니아대학(유펜) 출신 과학자 2명이 설립한 로봇·방산 업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4족 보행 로봇 업계를 양분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12개의 액추에이터(구동장치)를 갖춘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으로 유명하다.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긴 배터리 지속 시간은 물론 자갈밭,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물에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로봇 군견'을 미국 군에 공급하는 업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로봇 군견을 도입하면 군견관리병 1명이 다수의 로봇 군견과 임무를 수행하게 돼 다량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용산공원이 공개될 때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가 시험운용을 위해 투입되기도 했다.

특히 고스트로보틱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다.

LIG넥스원은 미국 로봇업체 인수를 계기로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신(新) 먹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 LIG넥스원 제품과 결합해 방산용 로봇 시장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회사는 미국 워싱턴 DC에 '콜래보레이션 센터'(Collaboration Center)를 연내 설립할 예정이며, 본격적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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