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진숙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불발 "어떤 공직도 안 돼"

박서연 기자 2024. 7. 29. 17: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힘 의원들 "이진숙 후보 강단 있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주장
이준석 의원 "좌파노조 등 발언 봤을 때 미러링 의도 있나 의심"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24일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MBC 전현직 구성원들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인사청문회를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진숙 후보를 향해 항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29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은 법인카드 문제, 5·18광주민주화운동 및 위안부, 12·12 사태 역사관, 후쿠시마 오염수 대신 처리수 발언, 노조 탄압 이력, 정책 이해 미비 등을 문제 삼았다.

29일 국회 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 결과 여야 이견에 결론을 내지 못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최민희·김현·박민규·김우영·이정헌·정동영·조인철·한민수·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진숙 후보가 강단 있다”며 방통위원장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최형두·신성범·김장겸·박정훈·박충권·최수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39시간에 걸쳐 인사청문회를 했다. 현장검증까지 하면 거의 50시간이 될 것 같은 역사적 청문회를 했다”며 “결론은 이진숙 후보가 방통위원장으로서는 물론 어떤 공직에도 올라서는 안 될 부적격 인사라고 판단을 하게 됐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마음 속에 새겼던 것이 최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이진숙 후보의 정책 능력과 도덕성을 판단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이진숙 후보의 우리 위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은 매우 무성의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의원은 이어 “전문성을 보여주는 데도 실패했다”며 “표면상의 이력이 굉장히 화려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고민과 해답들을 듣기를 원했는데 모든 정책질의에는 원론적인 답변이 있었고 '잘 검토하겠다', '잘 고려하겠다', '앞으로 챙겨 보겠다' 정도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이런 가치와 이런 가치가 충돌하면 어떤 판단하겠나? 물었을 때도 '좋은 질문 하셨다' 정도의 답변을 들었던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책적 역량이 이력에 비해 상당히 부실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은 또 “좌파노조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봤을 때 결국 본인이 MBC나 아니면 언론인 생활하면서 겪었던 것을 요즘 젊은 세대들 말로 미러링해 되갚아주겠다는 그런 의도가 아닌지 정도로 저는 느낄 수밖에 없었다. 굉장히 위험한 징후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수 의원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진숙 후보에 대해 그 직을 수행할 업무 능력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부터 말씀드린다”며 “극단적인 가치관에 대해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다. 위안부가 강제적이었냐 자발적이었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 방통위원장 후보가 아니라 일반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라도 당연히 강제적이라고 답변을 했어야 하는데 끝까지 답변을 못 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앞에 두고 기회를 줬음에도 피해자 가족이 바로 앞에 있는데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것은 국민이 절대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근본적으로 이번 청문회가 MBC 문제를 바라보는 양당의 시각차에서 있지 않았나”라며 “민주당 입장에선 본인들에게 유리한 방송을 계속해주는 MBC를 어떻게든지 지키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MBC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편향된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녀사냥으로 흐르는 경향이 농후했다고도 했다. 박정훈 의원은 “마녀사냥으로 흐르는 경향이 아주 농후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판단한다. 특히 법인카드 문제를 보면 민주당에선 사적 유용된 의혹이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그런데 단 1건도 사적 유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게 없다”며 “심지어 빵을 가족들이 와서 먹었다는 정황 하나만 있어도 여러분들의 주장에는 힘이 실린다. 가족끼리 밥 먹었다는 걸 우리가 확인했다 이런 내용이 하나만 있어도 여러분의 주장에는 힘이 확 실린다”고 주장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물론 이진숙 후보자의 답변에 미흡함이 있었다”면서도 “정책에 관련된 것은 우리도 질의가 부족한 것도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법인카드와 인신공격 그게 집중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