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정권’, 탄핵열차 풀악셀 밟는 중…‘이재명 대세론’으로 尹·與·檢 투항 시켜야”
“‘나쁜 행정’보단 ‘행정 공백’이 더 나아…입법부의 탄핵소추권 부지런히 사용해야”
“‘한동훈 체제가 살려면 탄핵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해야…‘매직넘버 8’ 확보할 것”
“친명 일색? ‘與 무능’으로 초래된 국정위기 바로잡기 위해 뭉치는 건 당연한 ‘본능’”
(시사저널=변문우·박나영 기자)
"민생은 따뜻하게, 김건희는 혹독하게"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출마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지난 26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같은 슬로건 문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 정권에 대해서도 '윤석열 정권'이 아닌 '김건희 정권'으로 규정하며 "탄핵열차의 풀악셀을 밟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나쁜 행정보단 '행정 공백'이, 나쁜 수사보단 '수사 공백'이 낫다. 국회도 탄핵소추권을 부지런히 사용해서 '이재명 대세론'을 굳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본' 시리즈도 강조해 "싸울 땐 싸우면서도 국민의 삶을 챙기는 사람이 지도부에 필요하다"며 본인이 그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왜 강선우가 최고위원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본인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 강선우는 강하고 선명하면서도, 따뜻하게 민주당답게 싸울 수 있다. 전당대회 기간에도 '윤석열 정권'이라는 표현 대신 '김건희 정권'을 써왔다. 해당 표현에 '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하는지' 이유가 함축적으로 담겨있어서다. 현재 대통령에게 이름이 있나 싶을 정도로 김 여사의 지위가 헌정 사상 가장 높다. 김 여사는 검찰을 소환 조사한 첫 영부인이 아닌가. 결국 국정 혼란과 각종 의혹의 모든 길이 '김건희'로 수렴하고 있다. 선배 최고위원 후보들이 윤석열 탄핵을 말하기에 저는 '김건희'에 집중하겠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 경선 성적이 다소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타개할 전략은 무엇인가.
"복잡한 일에 직면했을 때는 가장 단순한 전략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제 딸도 제가 복잡한 상황에 대해 질문할 때 '엄마 심장을 따라서 가'라고 간결한 답을 해줬다. 이처럼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도 당원들 앞에서, 또 민주당 미래에 제 심장을 놓았다. 계속 그 심장을 따라서 갈 계획이다."
'원외'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으로 보는가.
"정 후보는 원외에서, 거리에서 싸워 온 투쟁의 서사가 있다. 또 오랜 기간 당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축적해왔다. 여기에 당원들이 마음을 나눠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세가 상당하다. 왜 당심과 민심이 이재명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고 보는가.
"이재명 전 대표가 (각 지역 순회경선 투표 등에서) 기록한 지지율 90%는 '이재명 대세론'을 확실하게 만들어달라는 당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 상대를 저항 없이 투항시키는 방법은 대세론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세구나'라고 느껴지는 순간 정치탄압과 정치수사로 저항하려던 검찰, 용산, 여당은 움직임을 주저하게 된다.
또 대세론을 확실히 굳혀가려면 국회에서도 해야 할 일도 있다. 나쁜 행정보다는 '행정 공백'이, 나쁜 수사보다는 '수사 공백'이 더 낫다. 그래서 행정부와 검찰이 잘못할 때 입법부에게 손발을 묶을 수 있는 권한인 탄핵소추권이 부여됐다. 이를 국회가 부지런히 사용해서 (상대편의) 저항을 줄이고 이재명 대세론을 굳히라는 당원의 열망이 지지율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선 이번 전당대회 후보들이 '친명(親이재명) 일색'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친명'이라고 규정한 단어에 대해서는 조금 달리 생각한다. 전쟁 중인 적과 싸울 때 적이 쓰는 언어를 쓰면 공격의 틈을 제공하는 것 밖에 안 된다. 맹수가 무리지어 사냥할 때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한 몸으로 가는 것도 사냥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고 당연한 본능이다. 집권여당의 무능으로 인한 국정위기를 바로잡아야 할 정당이 단일대오로 뭉치는 것은 정당이 가진 당연한 본능이다. 이를 친명 일색이라고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시그니처 정책으로도 꼽히는 '기본' 시리즈도 강조하고 있다. 왜 '기본 사회'가 민생을 위해 필요한가.
"지금까지의 복지정책은 탈락자들을 구제하는 최소한의 복지였다. 하지만 기본사회형 복지는 '탈락하지 않을 울타리'를 선제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과 경제력도 이를 보장하기에 충분하다. 이재명 전 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최소한 삶'의 보장 넘어 '기본적 삶'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 같은 기본사회 정책들을 가장 잘 그려나갈 적임자는 바로 저 강선우다. 22대 국회 첫 대표발의 법안이 '출생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었다. 지금까지 저출생 대응 정책은 아이를 낳는 사람 위주로 소득과 재산 기준에 따라 정책대상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소득 기준과 탈락 기준 없이 '아이 중심'으로 접근했다. 이처럼 싸울 땐 싸우면서도 국민의 삶을 챙기는 사람이 민주당 지도부에 한 명쯤은 있어야 된다."
최근 민주당에선 '당원권 확대'도 핵심 화두로 꼽혀왔다.
"'당원 주권' 시대를 열어야 하는 이유는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커져야 책임과 애정도 커지는 건강한 정당의 역할을 하게 돼서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당내 엘리트주의'를 타파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당원들의 새로운 요구에 대해 아직도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 순탄한 길을 걸으려는 당내 엘리트주의가 일부 남아있다. 앞으로 당원 주권 시대로 더욱 빨리 나아갈 수 있도록 당내 엘리트주의 타파할 것이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선출됐다. 한 대표가 앞으로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와 어떤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 전망하는지.
"'이재명 2기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를 포기하고,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정권 탄핵만이 본인의 살 길'이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서로의 위법을 폭로하는 등 정쟁의 대상이 아닌 수사로 밝혀져야 할 사안들이 드러나며 본격 자멸의 길을 걸었다. 민주당은 이를 계속 몰아쳐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가 '정당으로서 그나마 살아남으려면 이제 탄핵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탄핵 저지선을 맞출 수 있는 국민의힘 이탈 의원) '매직넘버' 8명을 확보할 것이다."
채해병 특검법이 22대 국회에서 또 무산됐다. 한동훈 대표가 대안으로 제시한 '제3자 특검 추천안'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안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것이다. 전당대회 기간 용산과 손절하자니 본인의 안위가 두렵고, 보수진영에서도 가장 큰 리스크로 김건희를 지목하고 있으니 특검에 찬성해야 할 것 같기도 한 것이다. 결국 양쪽의 눈치를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큰 고민 없이 던진 안이다.
지금 특검 사안은 의혹의 핵심에 '대통령'이라는 절대권력이 있다. 제3자가 추천하면 과연 중립성과 독립성이 담보될 수 있을까. 상황에 따라서 특검 결과에 대해 또 다시 특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대통령이 연관될수록 특검 결과에 납득할 수 있게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안이 필요하고, 국민 여론도 국회에서 마침표 찍으라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공개 검찰 조사 논란도 있었는데.
"군대 보냈더니 죽어서 돌아온 아들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했더니, 여기서도 김 여사가 나왔다. 모든 현안에 김 여사가 아른거리고 있지 않은가. 김건희 정권은 스스로 '탄핵열차' 풀악셀을 밟고 있다. 명품백을 받아놓고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국가에 귀속됐다고 했다가, 보관 중이라며 돌려준다고 했다가, 반납한다면서 까먹었다며 계속 답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수사를 제대로 하자 했더니, 검찰 조사를 배달시켜, 검사 휴대폰까지 압수한 채 '황제수사 서비스'를 받은 격이다."
마지막으로 당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강선우는 표가 아닌 길을 만드는 정치인이다. 앞으로도 그런 평가를 받고 싶다. 당원 여러분 앞에 제 심장을 놓고 그 길을 따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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