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대전MBC 사장 때 법카로 대학원 주차비·근처 일식집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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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대전문화방송(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수행기사 법인카드로 십여차례에 걸쳐 서강대 주차장 이용료가 결제됐으며, 주차장 이용 당일 서강대 주변 레스토랑 등에서 이 후보자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과 언론·시민단체는 잇따른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한 검증을 이 후보자가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데다,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서도 "논쟁적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친일·극우적 역사관을 드러낸 만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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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대전문화방송(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수행기사 법인카드로 십여차례에 걸쳐 서강대 주차장 이용료가 결제됐으며, 주차장 이용 당일 서강대 주변 레스토랑 등에서 이 후보자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과 언론·시민단체는 잇따른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한 검증을 이 후보자가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데다,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서도 “논쟁적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친일·극우적 역사관을 드러낸 만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 27일 대전문화방송 현장 조사에서 확보한 이 후보자 수행기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3년치(2015~2018년)를 보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심 사례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이 후보자 수행기사는 2015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 주차장 관리 업체인 ‘서강국제학사(유)’에서 주차장 이용료를 십여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지출 사유를 표기하는 ‘전표 적요’란에는 모두 ‘출장 중 주차료’라고 적혀 있다. 서강대 주차장에서 주차요금을 결제한 시기는 이 후보자가 대전문화방송 사장으로 재직하며 서강대 정치학 석사(2015~2017년), 언론대학원 석사(2017~2018년) 과정을 이수한 시기와 대체로 겹친다. 이 후보자가 사장 재직 기간에 회사 차량을 이용해 대학원에 다녔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 과방위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27일 대전문화방송 현장 조사를 통해 이 후보자가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법인카드로 월 420만~67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사장 법인카드의 월 한도인 220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는 서강대 인근 레스토랑과 일식집, 빵집 등에서 결제된 내역도 포함돼 있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논쟁적 사안”이라고 답변하는 등 친일·극우적 역사관을 드러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논쟁적’이거나 ‘개별적’인 사안이 아니다”라며 “반인권적 친일 역사관을 가진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은 물론 어떤 공적인 자리에도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강제인가 아니면 자발적인가”를 묻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질의에 “논쟁적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곧바로 해당 발언을 취소하기는 했으나, 최 위원장의 질의가 이어지자 “개별적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훈기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수년간 법인카드로 웬만한 서민·중산층의 연봉보다 많은 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범법 행위를 지속해왔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친일·극우적 행태마저 보여줬다”며 “공직 후보자가 갖춰야 할 준법의식과 도덕성, 역사관 등 모든 면에서 자격 미달인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대전문화방송 현장 조사 이후 나온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서울에서 업무와 수업이 함께 있는 날은 업무용 차량을 이용해 서울에 오가기도 했고, 수업이 있는 날은 동선이 가까운 곳에서 업무상 일정을 잡아 진행했다”고 한겨레에 답했다.
최성진 박강수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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