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자르듯 잘라” 김창완, 32년 인연 졌던 SBS에 ‘저녁바람’으로 돌아온 이유[스경X현장]
가수 김창완이 라디오를 떠났다 돌아온 이야기를 솔직히 전했다.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기자간담회 가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창완과 정한성 PD가 참석했다.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김창완이 지난 3월까지 약 23년 4개월간 진행했던 SBS 파워FM(107.7MHz)에서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하차한 뒤 약 4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6시 5분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김창완은 이날 갑작스러웠던 하차와 새 프로그램 복귀에 대해 SBS 측에 서운했던 감정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파워FM엣 러브FM으로 옮겨가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저는 잘 모르겠다. 차이도 잘 모르겠고, 실감이 잘 안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프로그램 하차 이후 불안증을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큰 그림을 그리위 해 편성 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정 PD의 말에도 김창완은 “그럼 그걸 4개월 전(하차 전)에 얘기를 해야지, 그때는 무 자르듯 잘라 놓고”라고 뼈 있는 타박을 던졌다.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불안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다. 왜 분리불안이라고 하지 않나. 이런 게 어른이 돼도 있구나 했다”며 “청취자들도 하차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 못마땅해 했다. 저는 그냥 ‘늘상 나오는 소리겠지’ 했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이게 분리불안인가 했다. 공백 동안 다른 방송이나 공연으로 바쁘게 지내면서 잊히지 않을까 했는데 쉽사리 치유가 안 되더라”고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복귀하게 된 라디오는 신고식부터 화려했다. 개인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김창완은 미국 공항 사정으로 인해 첫 방송에 불참하게 될 뻔한 위기를 겪었던 것.
그는 “상황이 급박하긴 했다”면서도 “일부러인지 모르겠지만, 방송에 도착을 못 할거라는 생각은 안했다. SBS에 딱 도착하니 방송 2시간 전이었다. 두 시간 전이면 여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자마자 할 일이 태산이더라. 바로 일부터 시작했다”고 DJ로서 식지 않았던 열정을 보여줬다.
아직 “복귀 하기 전에 불안하기도 했고, 화려했던 저녁 생활도 정리해야 하고 시차 적응이 안 됐다”고 말해 웃음을 주면서도, “그래도 1987년에 DJ 처음 시작한 게 저녁 7시다. 그 시간으로 돌아온 것 같다. 방송하고 한 주 정도 지나니까 오히려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다. ‘엄마가 집에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창완 “라디오 진행만 47년을 했다. 이제는 물도 다 사먹는 시대가 됐는데 산골에 들어가면 사시사철 흐르는 물이 있다. 매체를 대하는 것도 사먹는 물처럼 늘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데, 라디오라면 누가 와서 떠먹어도 되고 사시사철 어디서나 흐르는 약수 같은 것이 되면 되지 않을까. 라디오가 그런 약수가 돼서 세상에 늘 흐르는 물이 됐으면 한다. 그런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새 프로그램을 이어갈 각오를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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