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정원 "北, 김주애 후계자 수업 진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140㎏ 초고도비만 상태"라며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딸 김주애의 후계자 수업이 진행중"이라고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 업무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김정은 건강 및 후계 구도 △오물풍선 도발 실태 △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 비만 상태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30세 초반부터 고혈압과 당뇨 증세가 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건강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가족력인 심혈관계통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서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 건강에 이상신호가 온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담배와 술 등으로 인한 게 아닌가라는 판단을 하고있다"며 "또 기존 약으로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즉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를 찾는 동향이 포착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북한은 김주애를 현 시점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반응을 의식해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안배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북한이 김주애를 어떻게 코칭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 적어도 60% 이상 활동이 군사분야 활동에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정이 있고, 부분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쓰는 '향도'라는 표현을 봤을 때, 상당한 구도의 후계자 구도가 어느 정도 굳혀져가는 것으로 전망한다" 고 했다. 다만 "아직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과 최종적으로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물풍선 실태에 대해선 "북은 현재 총 10회 3600여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했다"며 "처음엔 오물, 주로 퇴비나 폐비닐에서 종이, 쓰레기로 바꾸는 등 우리 대응에 혼선을 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은 오물풍선을 다중밀집구역 혹은 주요 보완시설에 집중 투하하거나, 위험 물질로 가장한 백색 가루를 동봉하는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긴장을 조성하고 확성기 타격 등 다른 도발 수단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선 "올해 14회에 걸쳐 48발을 발사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없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그리고 전략 군함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단거리 중거리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