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박충권에 "전체주의 국가 생활해서"…논란 일자 "깊이 사과"(종합)

최, 탈북 박충권에 "전체주의 국가 생활해 민주주의 안 보이나"
한동훈 "목숨 걸고 탈북한 동료시민에 할 말 아냐"
박충권 "탈북민들에 사과해야…양심 가책 느끼나"
여 반발에 사과 "탈북민들 전혀 머리에 없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7.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탈북민 막말 논란'에 대해 29일 여권은 최 의원을 상대로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최민희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박충권 의원에게 오늘 국회에서 한 말이다. 목숨을 걸고 탈북한 동료시민에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과 관련 야당 의원들에게 "무지성으로 돌을 던져서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청문회를 두고 '뭐라고 말을 해야 옳은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후 최 위원장이 박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저기요.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나"라며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게 말이 되나"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9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 출신 의원이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차별과 막말이 일상화하는 것을 국민의힘과 (함께)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당사자인 박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똑똑히 말씀드린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과방위 운영을 민주당과 최민희 위원장이 하고 있다"며 "전체주의가 아주 잘 내면화돼 있으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덧붙여 지금 하신 말이야 말로 인신공격이다"라며 "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기셨다"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을 향해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들에게 사죄하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나"라며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또 지난달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의 '증거가 없으니 인민재판'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인용,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인민재판이 맞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참여한 같은 당 김용태 의원 역시 "동료 의원한테 '저기요' 한 것도 문제이지만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을 조롱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당연히 생각하는 이 자유, 그리고 실패할 기회, 권리를 그 영화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동경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희 박 의원께서도 그런 여러 가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함과 또 대한민국을 동경하면서 목숨을 걸고 탈북했을 것"이라며 "동료 의원에 대해서 인격모독성 발언이나 조롱성의 발언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같은 날 "제가 아까 대화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 의원님께서 사선을 넘어서 자유주의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이 "저 한사람 개인뿐 아니라 위원장 말대로 그 독재를 피해서 자유를 찾아서 목숨걸고 넘어온 3만4000명 북한탈출주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는 발언에 최 위원장은 "제가 3만4000명의 용기있는, 대한민국으로 넘어오신 분들은 전혀 머리에 없었고 그 분들이 또 마음의 상처 받으셨다면 그 부분을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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