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부동산에…與 금리인하도 종부세 개편도 ‘멈칫’

조용석 2024. 7.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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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18주 연속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여당발 금리인하 및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에 모두 제동이 걸렸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커지고 종부세 개편으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 부동산 급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여당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섣부른 금리인하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여당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금리 인하와 종부세 개편에 멈칫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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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주 연속 상승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금리인하 요구 뜨겁던 與, 신중한 기류 감지
부동산 시장 실패 시 文정부와 차별화 불가
2분기 내수부진 확인…금리인하 다시 불붙을수도
“시급한 금리인하 불필요…정치권 지켜봐야”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8주 연속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여당발 금리인하 및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에 모두 제동이 걸렸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커지고 종부세 개편으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 부동산 급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여당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경호 원내대표-경제6단체장, 노조법 개정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9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추경호 원내대표는 최근 당 회의에서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 심상치 않다”며 “정부는 성급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가수요 일어나지 않도록 단기적 수요관리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단기 부동산 수요관리를 강조했으나, 자극점이 될 수 있는 금리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셈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상승해 18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이번 주 상승 폭은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0.06% 오르며 전주(0.0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정부가 지난 25일 급하게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를 개최하고 ‘8월 모든 수단을 동원한 획기적 공급 대책’을 예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여당에서는 6월부터 꾸준히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우리 경제가 급속하게 침체되는 것을 막고 민생고를 해소하려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여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에서도 한국은행을 불러 금리인하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통상 금리인하는 시중 유동성을 확대시켜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로금리에 가까울 때는 급등했다가 금리를 조이기 시작하면서 다시 추락한 것도 이에 따른 영향이다. 섣부른 금리인하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정책은 여당으로서는 전 문재인 정부와 강력하게 차별화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4월 도시 주택 공급 점검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과거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전 국민이 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며 “지난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 원인을 투기 문제로만 보고 징벌적 보유세 등 수요 억제에만 집중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당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금리 인하와 종부세 개편에 멈칫한 이유다.

실제 여당 기재위원 사이에서도 금리인하 요구에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한동훈 당 대표 역시 후보시절에 참석한 한 방송토론회에서 “금리를 무작정 낮추는 것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데 단순하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서 내수침체가 확인됨에 따라 다시 금리인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2분기(4~6월)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로 2022년 4분기(-0.5%) 이후 최저치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인해 내수 성장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다만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내수가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이는 직전 1분기가 너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봐야한다”며 “시급하게 금리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권이 나서기 보다는 한국은행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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