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여고생’ 반효진 일냈다…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극적인 金

파리올림픽 사격 女 10m 공기소총
中 황위팅과 연장 슛오프 끝 승리해
여갑순 이후 32년만에 공기소총 금 획득

◆ 2024 파리올림픽 ◆

반효진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경기 도중 호흡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장 슛오프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극적으로 따낸 금메달이었다.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1.8점을 기록해 황위팅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슛오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본선에서 634.5점을 쏴 올림픽신기록을 세웠던 반효진은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4점을 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쳤다.

2007년 9월생으로 만 16세 10개월인 반효진은 파리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 선수다. 지난 2021년 7월 사격을 처음 시작해 3년만에 국가대표가 된 반효진은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금메달을 딴 여갑순 이후 32년 만에 한국 선수로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로도 기록됐다.

반효진은 경기 중반까지 황위팅에 이은 2위권을 지키다 사격에서 만점인 10.9점을 두 차례 적중하면서 순위를 뒤집었다. 쉽게 이어가는 듯 하던 우승 경쟁은 막판 두 발에서 반효진이 연달아 9점대를 쏘면서 크게 요동쳤다. 반효진과 황위팅 모두 251.8점을 기록해 연장 슛오프가 펼쳐졌다. 여기서 반효진의 대담함이 빛났다. 10.4점을 쏘면서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쳤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은 대회 사흘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아직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파리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