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스나이퍼' 반효진,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 金

반효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 반효진이 한국에 네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반효진은 29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251.8점을 쏘며 황위팅(중국)과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이후 슛오프에서 10.4점을 기록,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네 번째 금메달이다. 또한 반효진은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다. 하지만 기량은 이미 완성형이었다. 첫 올림픽 무대이지만 전날 예선에서 올림픽신기록인 634.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결선에서는 더욱 완벽한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날 반효진이 기록한 251.8점은 지난 2022 도쿄 올림픽에서 양치안(중국)이 세운 올림픽 기록(251.8점)과 타이 기록이다.

결선은 5발씩 두 시리즈의 사격을 한 뒤, 이후 2발의 사격마다 최저점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효진은 첫 시리즈 첫 발에서 10.6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후에도 10.5점, 10.5점, 10.6점, 10.6점을 쏘며 52.8점을 획득, 3위에 자리했다. 1위 황위팅(53.0점)과는 0.2점, 2위 오드리 고그니아트(스위스, 52.9점)와는 0.1점 차이였다.

반효진은 두 번째 시리즈에서도 10.5점, 10.4점을 연달아 쐈다. 하지만 세 번째 발에서 9.7점을 쏘며 잠시 주춤했다. 다행히 이후 10.8점, 10.6점을 쏘며 실수를 만회했다. 두 번째 시리즈가 끝났을 때 반효진은 104.8점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1위 황위팅(105.5점)과는 0.7점 차였다.

이후 2발의 사격 후 최저점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의 경기가 전개됐다. 반효진은 10.5점-10.3점(125.6점), 10.9점-10.6점(147.1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2위를 유지했다. 이어 10.7점-10.9점(168.7점)을 연달아 쏘며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를 탄 반효진은 10.6점-10.7점(190.0점)을 쏘며, 황위팅과의 차이를 0.2점으로 벌렸다. 다만 금메달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후 10.5점-10.5점(211.0점)을 쐈지만, 황위팅과의 차이가 다시 0.1점으로 좁혀졌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반효진은 10.7점-10.6점(232.3점)을 쏘며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황위팅은 한 차례 9.6점을 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2발을 남기고 두 선수의 점수 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반효진은 긴장한 듯 9.9점-9.6점(251.8점)을 쐈고, 황위팅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단 한 발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슛오프. 황위팅이 먼저 10.3점을 쏜 가운데, 반효진은 10.4점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위팅은 앞서 혼성 공기소총에서 한국의 박하준-금지현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반효진에 가로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고그니아트는 230.3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 사격은 지난 27일 박하준과 금지현이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합작했고, 오예진과 김예지가 28일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반효진의 금메달까지 보태며 벌써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