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부터 숙인 홍명보 감독 “손흥민이 주장, 존중·대화·책임과 헌신으로 뭉치겠다” [현장 일문일답]

김용일 2024. 7.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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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9일 축구회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제안 수용 관련 소감과 축구대표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이 주장, 존중·대화·책임과 헌신으로 뭉치겠다.”

축구 A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에 부임하기까지 발생한 논란에 사죄하면서 커다란 책임감을 강조하며 말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대표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과 색채, 지향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블랙 수트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이례적으로 A4 8장 분량이나 되는 취임사를 준비해 읽어내렸다. 특히 울산HD 사령탑으로 시즌 도중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울산에 잔류하겠다는) K리그 팬과 약속을 어긴 것에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큰 성원을 보내준 울산 팬께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며 “어떠한 질책과 비난이든 받아들인다. 겸허히 수용하며 실망한 팬에게 용서받는 건 한국 축구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것이다. 더 큰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정식 부임한 홍 감독은 유럽인 코치 후보 및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태극전사 면담을 위해 스페인, 포르투갈, 잉글랜드, 독일 세르비아 등을 돌다가 최근 귀국했다.

유럽인 코치 1순위 후보자와 협상 중이라고 밝힌 홍 감독은 국내 코치진도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유럽파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존중, 대화, 책임, 헌신을 키워드로 두겠다”고 했다. 또 최대 목표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해서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 (월드컵)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2010년 남아공 대회)이었다.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주장단에 대해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9월2일 소집해서 3일에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서야 한다. 큰 변화를 주는 건 위험성이 있다”며 “손흥민을 앞으로도 주장으로 신뢰하고, 해온 역할을 제시할 것이다. 다만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게 하진 않겠다. 부담을 나눠서 경기에서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 감독 취임사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5개월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늘 K리그 팬과 약속을 어긴것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왔습니다. 특히 그동안 큰 성원을 보내준 울산HD 팬께 사과와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울산 팬이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선택이 팬께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일어서서 다시 고개숙임)

울산, 그리고 K리그 팬께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이든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실망한 팬께 용서받는 일은 제가 제 자리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성원에 대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대표팀 감독에 도전하고자 결심한 이유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5일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고, 그와 만난 자리에서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총괄이사는 내게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기술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내 생각을 물었습니다. 저는 대표팀 감독, 협회 전무이사를 하면서 평소에 지닌 축구 철학, 대표팀 운영 철학,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과 관련힌 각 급 대표팀 경기 방향 등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이 이사는 의견을 듣고 대표팀 감독직을 요청했고, 저는 밤새 고심한 끝에 수락했습니다. 한국 축구는 중요한 전환기에 있습니다. 4년 주기 월드컵과 아시안컵 성과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축구협회는 MIK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축구 전체 방향과 체계를 수립하려고 합니다. 저는 연령별 대표 감독을 거쳤고 전무이사로 행정도 경험했습니다. 체계적인 유소년 발굴 등이 한국축구에 얼마나 기여할지 배워왔습니다. 현장에 복귀해 K리그 감독을 경험하면서 중요성을 더 느꼈습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K리그와 동반 성장할 대표팀을 꾸려나가겠습니다. 또 젊은 유망주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A대표팀 발전은 K리그, 유소년 발전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 부분을 이해하며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개인의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내가 해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런 것이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감독에 도전하는 내적 동기였습니다. 존경하는 축구 팬 여러분 한국은 유례없는 훌륭한 선수로 가득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겠습니다. 많은 분의 지적과 따끔한 비판 모두 받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듣고 한국 축구가 전진하는 데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은 대표팀의 운영과 전술적 방향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표팀 운영에서는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등 세 가지 키워드가 중요합니다. 우선 존중입니다. 대표팀을 수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팀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선수는 스태프를,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합니다. 선수끼리도, 스태프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시에 각자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은 명확히 해야합니다. 그 다음은 대화입니다. 많은 리스크는 오해나 소통 부재에서 발생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럼 없는 대화를 할 것입니다. 감독인 저 역시 대표팀 내 핵심적인 정보를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공유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임과 헌신입니다. 대표팀 운영의 많은 부분을 오픈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과 헌신을 다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선수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것이 좋은 방향이라면 저는 코칭스태프와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만큼 선수들은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정신이 제대로 심어질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적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전략과 경기 흐름에 맞춰야할 것입니다. 물론 상대에 맞춰 변화를 가지고 가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큰 무대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상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의 목적은 분명해야합니다.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야 합니다. 소유는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목적에 있습니다. 수비적인 측면에선 상대에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지공 상황과 카운터 상황에 확고한 대비를 할 것입니다. 단, 수비 시간은 최대한 짧게 가지고 위험 지역에서 최대한 멀리서 공을 탈취할 것입니다. 공격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면 수비에서 더 많은 원칙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공격과 수비시 각 지역에서 효율적인 공간을 분배하고 우리가 어떤 약속대로 패턴을 쓸지 훈련에서부터 준비하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이 아닌 평시의 대표팀은 짧은 소집 탓에 훈련 이틀 차인 24시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들이 FIFA 규정에 근거해 소집을 하면 경기 전까지 사흘의 준비 시간이 있습니다. 하루는 컨디셔닝, 그 다음 24시간은 경기 전략과 디테일을 갖출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24시간을 얼마나 코칭스태프가 잘 준비하고 선수들과 공유해 실제 경기에서 발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당장 시급한 과제가 9월 시작하는 월드컵 3차 예선입니다. 그때부터 우리 코칭스태프가 24시간 철저한 계획으로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럽파의 시즌 초반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시점이지만, 승리라는 결과가 중요한 월드컵 최종 예선인 만큼 확실한 승리를 가지고 올 선수 구성까지 고민하겠습니다.

궁극적인 대표팀의 목표와 가치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팀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은 팀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위험 요소들을 가리곤 합니다. 잠복해있던 리스크는 좋지 않은 상황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각자의 이기심을 접고 작은 희생과 헌신이 모인다면 위기는 기회로 전환됩니다. 대표팀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상황을 축구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역할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대표팀이 되도록 감독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축구팬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축구팀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나가겠습니다.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축구팬 여러분의 비판의 목소리도 대표팀을 위한 일이라면 항상 경청하겠습니다. 그 목소리가 한국 축구 발전이란 같은 목표를 향한 우려에서 나오는 것을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축구팬 여러분께서도 바뀌어 가는 대표팀을 지켜봐주시고, 대표팀과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일답

-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궁극적인 목표다. 어느정도 목표를 두고 있나.

이제 3차 예선을 시작하는 데 북중미 월드컵 결과를 얘기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 (월드컵)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2010년 남아공 대회)이었다.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 유럽 출장 중 손흥민과 만났는데 어떤 대화를 나눴나.

유럽에 가서 선수와 미팅했다. 모든 선수와 같은 형태로 얘기했다. 우선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대표팀에 바라는 점도 들었다. 난 감독으로 팀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 전체적으로 공감하는 게 있었다. 첫 만남이다. 9월 소집이 되면 좀 더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 응원과 지지가 아닌 분위기에서 부임하게 됐는데.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좋았을텐데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해서 마음이 무겁다. 반대로 10년 전 이 자리에 왔을 땐 굉장히 많은 기대와 박수 속에 출발한 기억이다. 지금은 모든 것은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항상 겸손하게,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팀을 이끌어나가겠다.

- K리그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기여할 수 있지 않았느냐. 시즌 도중 자리를 비웠는데?

K리그 감독을 하다가 중도 나오게 된 건 평생 안고 가야한다. 그 점은 다시 한번 K리그 팬과 구성원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유럽인 코치 협상 과정은.

세 차례 걸쳐서 코치(후보)를 면담했다. 굉장히 의미있는 미팅이었다. 많은 공부도 됐다. 현재 유럽 트렌드도 알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첫번째 그룹은 협상에 돌입했다. 만약 그 분들이 안된다고 하면 두 번째로 넘어가야 한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게 이뤄지지 않았기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계약이 잘 돼서 한국에 오면 우리 팀과 선수에게 굉장히 좋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 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 얘기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 얘기를 나눈 건 없다. 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다. 협회가 나름대로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취임사에서 월드컵과 아시안컵 논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2701호 사건 등을 언급한 것 같은데, 축구 팬은 홍 감독이 카리스마로 휘어잡을 것으로 보는데 수평과 소통을 강조했다.

난 원래 그런 사람이다.(웃음) 굉장히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으나 수평적인 것 좋아한다. 물론 여러분이 말하는 카리스마는 내가 지닌 하나의 특징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울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꾸준하게 지도자 생활해오면서 반영했다. 중요한 건 우리는 팀스포츠를 하는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이다. 팀이 얼마만큼 강하냐, 응집력이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특히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이길 확률은 높지만 (무조건) 승리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 팀은 문화도 있어야 하고 정신도 있어야 한다. 정체성도 있어야 한다. 그런 게 다 맞아떨어져야 강한 팀이 된다. 대표팀은 1년에 기껏해야 한달 모인다. 그런 것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대표팀은 주인이 없는 팀이다. 팀의 주인은 대한민국과 팬이다. 나 역시 지금 잠깐 이 시기에 일을 하는 사람이지, 주인은 아니다.

- 주장단은 어떻게 구성하나.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9월2일 소집해서 3일에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서야 한다. 큰 변화를 주는 건 위험성이 있다. 손흥민을 앞으로도 팀의 주장으로 신뢰하고, 지금까지 해온 역할을 제시할 것이다. 다만 그 선수가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게 하진 않겠다. 부담을 나눠서 경기에서 더 잘하도록 하겠다.

- 국내 코치진 구성은 어떻게 되나. 또 외국인 코치 역할 분담을 강조했는데.

한국인 코치는 접촉했다. 마무리 단계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발표할 것이다. 외인 코치 역할 분담은 프로든, 어디든 중요하다. 하나의 트렌드다. 유럽엔 스로인 코치도 있다. 피지컬 뿐 아니라 분석 코치도 중요하다. 전술적으로 같이 나눌 코치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하모니를 만드느냐다. 그런 부분에서는 경험이 있다.

-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실패라고 얘기했다. 당시 시행착오를 돌아볼 때 당시 홍명보와 지금 홍명보의 차이는?

맞는 말이다. 10년 전엔 실패했다. 내가 아는 선수만 뽑아서 인맥 축구 얘기도 들었다. 다 인정한다. 이유는 당시 K리그에서 보편적 선수만 뽑았다. 정말 팀을 이끌고 도움이 될, 헌신적인 선수를 몰랐다. 예를 들어 이번주 해트트릭 선수, 경기력이 좋은 선수만 뽑았다. 힘을 받지 못했다. 그들이 때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쓰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했다.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생활했다. 각 팀 주요 선수 또는 주요 선수는 아니지만 대체 리스트도 갖고 있다. 이들은 헌신이 될 선수다.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 가장 다르다.

- 대표팀 선발할 때 기준은?

대표팀 유형의 선수는 없다. 대표팀은 언제든 열려 있고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면 들어올 수 있다. 들어오는 선수가 이 팀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고 돌아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 연령별 대표와 연계·연속성을 강조했는데, 연령별 대표팀과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도 20세(대표팀 감독)부터 해봤다. 어려운 일이지만 대표팀이 쓰는 전술을 20세 팀까지 간다고 하자. 20세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전술에 적응하는 시간 필요 없이 (A팀에서도) 뛸 수 있다. 그런 게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성에서 장점이다. 그리고 20세 선수가 23세 있는 팀을 거칠 것인지, A팀으로 올라갈 것인지 등도 고려할 수 있다. 또 A팀 감독과 연령별 대표 감독이 소통하면 예전 (유망주의) 혹사 논란은 사라질 것이다. 이게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정책이었다. 20세, 21세 선수가 있는 곳에 달려가 직접 보고 도움 줄 부분은 주겠다. 선수들이 A팀에 와서 경기력을 올리는 것까지 체크해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이런 것을 자주 시행하는) 해외 축구만 부러워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한국 대표팀에도 적용시키면 큰 이슈가 될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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