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한국 자유 지켜"…김건희 여사, 유엔참전용사에 '손편지'

[the300] "참전용사 용기와 희생으로,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

김건희 여사가 29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19개국 유엔참전용사와 후손 및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전달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전달한 손편지 내용. / 사진=국가보훈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9개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손편지를 전달했다. '유엔군 참전의 날'(7월27일)을 맞아 6·25 전쟁에서 싸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29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감사 만찬' 자리를 통해 김 여사의 손편지를 대독했다. 총 67명의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중 가족 대표 35명은 김 여사의 손편지와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편지를 받았다.

김 여사는 이날 공개된 손편지에 "70여 년 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져있을 때 여러분들은 먼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고 유엔의 깃발 아래 하나 돼 싸워주셨다"며 "그 위대한 용기와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적었다.

그는 "대한민국은 참혹했던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당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분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뒤에서 묵묵히 헌신한 가족분들의 노고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전용사인 찰스 루살디 미국 오레곤 한국전참전용사회장(92)은 이날 미국 참전용사들이 기부한 넥타이를 수작업으로 바느질해 제작한 퀄트(quilt)를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퀄트는 찰스 회장의 아내인 고(故) 사라 루살디가 생전에 제작했다고 한다. 사라 루살디는 지난 4월14일 별세했다.

강 장관은 대통령실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각국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은 오는 30일 출국길에 오른다.

김건희 여사가 29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19개국 유엔참전용사와 후손 및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전달했다. 이에 미국 참전용사 찰스 루살디는 참전용사들의 넥타이를 모아 만든 퀼트(quilt)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했다. / 사진=국가보훈부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