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없는데” 영유아 덮친 ‘이 병’, 최근 10년간 가장 큰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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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세 수족구병 환자가 역대 가장 많이 발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백일해와 미코플라스마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면서 여름철 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환자의 침, 콧물 등 분비물과 접촉하면서 감염되기 때문에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잘 지키고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 등원 등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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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없는 수족구병, 개인위생 관리 중요”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월 14~20일) 0~6세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78.5명으로 관련 통계가 관리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6월 넷째 주(58.1명)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수족구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인후통 등을 겪다가 1~2일 뒤 손발, 입 안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은 대부분 열흘 내 사라지지만 드물게 뇌염과 심근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면역력이 부족한 생후 6개월~6세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환자의 침, 콧물 등 분비물과 접촉하면서 감염되기 때문에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잘 지키고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 등원 등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쿼데믹 유행 우려”
수족구병 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도 최근 확산되고 있다. ‘100일 동안 계속되는 기침’이란 이름 그대로 기침이 오래 간다는 특징을 가진 백일해 환자는 7월 셋째 주 3170명으로 6월 넷째 주(1604명)의 2배 가량이 됐다. 대표 증상은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기침이다.
영유아 때 백일해 백신을 맞은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청소년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올해 전체 환자 중 13~19세가 7925명(58.5%), 7~12세가 4605명(34%)에 달했다.
미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도 6월 넷째 주 641명에서 7월 셋째 주 738명으로 15% 이상 늘었다. 이 역시 전체 입원환자 수(2519명)의 51.6%가 7~12세로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유행중이다. 전체 폐렴 환자의 10∼30%인 미코플라스마 폐렴은 대개 3, 4년마다 유행한다. 미코플라스마 폐렴은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20일가량 이어지고 숨을 쉴 때 쌕쌕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코로나19 역시 같은 기간 입원 환자 수가 63명에서 225명으로 급증하며 재확산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개인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진 상황에서 네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쿼데믹(Quademic)’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청 관계자는 “환기를 해야 깨끗한 새 공기가 들어오고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나갈 수 있다”며 “2시간에 한 번은 창문을 열고 10분 가량 환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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