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투자한 ‘버스중앙차로’ 정체 유발…운전자들 “짜증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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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의 심각한 정체를 유발했던 버스전용중앙차로의 해제를 추진한다.
당장 일반 차로를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환영할만한 결정이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 기관들이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려 9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버스전용중앙차로가 6년이 넘도록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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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중앙차로 있지만 정류장은 도로옆 '유명무실'
해제하면 일반차량 통행량 50% 늘어날 수 있어
LH 중앙차로 건립에 900억원 투입했지만 효과없어
市 "시민 불편 해소위해 조속히 해제 추진할 것"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시가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의 심각한 정체를 유발했던 버스전용중앙차로의 해제를 추진한다.
당장 일반 차로를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환영할만한 결정이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 기관들이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려 9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버스전용중앙차로가 6년이 넘도록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 버스전용중앙차로는 LH가 민락택지개발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의정부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편도 3차로의 해당 구간이 의정부는 물론 경기북부의 포천, 양주, 동두천, 연천 등 주민들이 서울을 이동할 때 거칠 수 밖에 없는 길목인데도 불구하고 버스전용중앙차로가 교통체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해당 구간의 버스전용중앙차로는 서울시 내에 구축된 차로와 달리 중앙차로 버스정거장이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버스전용중앙차로가 설치된 해당 구간은 출·퇴근 시간 일반 차량과 버스가 뒤엉켜 심각한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이를 해소하고자 의정부시가 버스전용중앙차로 해제 전·후를 비교해 예측한 결과 해당 구간의 일반차량 통행량이 기존에 시간 당 3576대에서 해제 이후 5364대로 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의정부 만가대사거리의 버스전용중앙차로 시점부의 버스-일반차량 간 엇갈림 현상을 없애면서 사고 예방은 물론 교통체증 유발 저감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시가 현재 버스전용중앙차로 운영을 해제할 경우 여러 측면의 개선점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민락택지지구 개발을 전담한 LH가 광역교통개선부담금 9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버스전용중앙차로의 수요예측 오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출·퇴근 시간 이곳을 운행하는 운전자 서은진(45·의정부시) 씨는 “버스 몇대 다니지도 않는데 수백억원을 들여 중앙차로를 만들어 놓은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매번 버스와 일반차량의 엇갈림으로 정체가 유발되는 것을 보면 짜증이 절로 난다”며 “서둘러 버스전용중앙차로를 해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조속히 해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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