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계 교토국제고, 2년 만에 여름 고시엔 진출

‘동해바다~’로 시작되는 교가
日 고시엔 구장서 울려 퍼진다

교토국제고가 교토 지역 예선 결승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교토국제고]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년 만에 전국고고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진출했다.

29일 아사히신문과 교토국제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교토지역 예선 결승에서 상대 팀인 교토가이타이세고교를 14대 3으로 물리치고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915년에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하고 여기서 배출된 많은 선수가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일본 전역에서 3957개 학교가 출전했고 현재 진행 중인 지역 예선을 거쳐 49개 학교만 본선에 진출한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오른 뒤 2년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지난해는 실패했다.

여름 고시엔 본선은 내달 7일부터 1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이다.

특징적인 부분은 모든 경기가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는데, 경기 전 출전 학교의 교가가 연주된다는 점이다. 경기 후에도 승리 팀의 교가가 다시 울려 퍼진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인데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된다. 교가에 일본과 명칭 분쟁을 겪고 있는 ‘동해’가 나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토국제고는 1963년에 개교한 한국계 민족학교로 전교생이 160명 정도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에는 1999년에 가입했다. 현재는 한국계 학생뿐 아니라 전 일본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