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통합이냐, 당 쇄신이냐…한동훈의 ‘원픽’ 지도부 놓고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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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장 사퇴 후 103일 만에 다시 국민의힘 사령탑에 오른 한동훈 대표의 지도부 구성을 두고 정치권 전반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주관 만찬에서 "한 대표 중심으로 모여서 당이 하나로 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며 힘을 실어줬다고는 하나, 당내에서 한 대표와 친윤계 간의 줄다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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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체제 바뀌면 사의 표명이 관행
지도부가 친윤계(親윤석열계) 위주로 이뤄진다면 대통령실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고, 친한계(親한동훈계) 중심으로 구성된다면 쇄신에 방점을 두겠다는 신호로 풀이되는 까닭이다.
한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신임 사무총장 자리에 PK 재선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당의 재정과 인사권 등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이날 발탁된 서 의원은 통상 친한계로 분류된다.
이르면 이날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도 이뤄질 수 있단 전망이 있었다. 현재 한 대표는 나머지 주요 당직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찬찬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차례대로 발표할 계획이나, 구태여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인사를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건 원내지도부와의 갈등 여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섣불리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자신의 측근으로 임명할 경우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대립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어서다.
9명의 최고위원 중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 본인과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까지 3명이다. 반면 추 원내대표와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4명의 지도부는 범친윤계로 꼽힌다.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현재 ‘3(친한) 대 4(친윤)’ 구조다.
당 장악을 우선한다면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측근으로 임명해야 그에게 유리한 구조(5대 4)가 조성된다. 그러나 이 경우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친윤계 인사들의 반발을 사 당의 고질병인 계파싸움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의 쇄신을 강조해온 한 대표로서도 임기가 한참 남은 새 정책위의장 인사를 감행하는 건 부담스러울 상황이다. 현재 친한계에서는 정 의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고 있고, 원내지도부에서는 반대로 그의 유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정 의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의 사퇴를 종용하는 댓글이 수백개가 게재돼 정 의장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의 지지자들이 댓글을 대거 올린 것이란 추정이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주관 만찬에서 “한 대표 중심으로 모여서 당이 하나로 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며 힘을 실어줬다고는 하나, 당내에서 한 대표와 친윤계 간의 줄다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취임 후 첫 인선으로 자신의 비서실장에 강원 재선 박정하 의원을 발탁한 점을 근거로 정책위의장 역시 곧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이었던 박 의원은 사무총장 서 의원과 마찬가지로 친한계로 분류된다.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2021년 당헌·당규 개정 후 다섯 분의 정책위의장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모두 지도 체제가 바뀔 때마다 사의를 표하고 재신임받거나, 새로운 인물로 교체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변인은 이어 “관행을 벗어나면서까지 무리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신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사의를 표한 후에 새로운 당 대표가 유임을 하는 경우는 저는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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