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제일 존경하는 선수네"...토트넘 간 양민혁, SON 도움 받고 제2의 손흥민 될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양민혁은 제2의 손흥민이 될 수 있을까.
토트넘 훗스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강원 FC와 양민혁의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2030년까지 계약에 합의했다. 2025년 1월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발표했다.
길었던 양민혁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이적사가가 종료됐다. 2006년생 양민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원FC에 입단했다. 강릉제일고에 다니는 고등학생으로 준프로 계약을 하며 강원에 왔는데 K리그1 25경기에 나와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K리그 최고 영건이자 대한민국 미래로 불렸고 강원과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준프로 계약한지 1년도 안 된 선수와 프로 계약을 하는 건 유례 없는 일이었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졌고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됐다.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에서 뛰는 3번째 코리안리거였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28일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한 팀도 양민혁에게 관심이 있었다. 양민혁 성장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양민혁은 토트넘을 마음에 뒀다. 양민혁에게 물었을 때 토트넘행만 원했다. 강원이 아니라 양민혁이 토트넘을 선택한 것이다. 선수 선택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계약 세부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K리그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선수 중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에서 유럽에 직행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건 2023년 전북 현대에서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이었다. 당시 300만 유로(약 45억 원)가 발생했다. 양민혁의 이적료는 최소 45억 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선수가 된 양민혁은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합류하게 된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저돌적이고 일대일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마무리 능력도 좋다"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의 존재가 양민혁을 토트넘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전설이다. 1992년생으로 함부르크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왔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확실히 자리를 잡으며 비슷한 나이대인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일 워커 등과 호흡하며 토트넘 중흥기를 이끌었다.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 멤버이기도 하다(현재 유일한 토트넘 소속).
토트넘을 이끌었던 이들이 하나 둘 나간 가운데 손흥민은 자리를 지켰다. 토트넘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나이가 든 베테랑을 내보내고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집중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남기면서 팀에 경험과 리더십 부여를 위해 노력했다. 케인, 위고 요리스까지 나가자 주장 완장을 차게 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10도움을 포함해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08경기에 나와 162골을 넣고 84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통산 160호 골을 돌파하면서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단독 5위에 올라있다.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만 손흥민 위에 있다.
지난 시즌 10-10 달성을 통해 개인 통산 3번째 리그 10-10에 성공했다.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기도 했다. 공격수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은 맹활약을 하며 주장으로서, 에이스로서 책임을 다했다. 다음 시즌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양민혁을 두고 제2의 손흥민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영국 'HITC'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래 지속되는 팀을 만들고 싶어한다. 젊은 재능들을 확보하는 이유다. 애슐리 필립스, 루카스 부스코비치, 베리발, 그레이를 영입한 이유이며 앞으로 핵심이 될 거로 기대가 된다. 양민혁이 올 수 있다. 양민혁은 손흥민을 떠올리게 한다. 제2의 손흥민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과 비교되는 건 쉽지 않겠지만 그만큼 명성을 한국에서 떨치고 있다. 손흥민과 비교되는 젊은 재능을 영입한다면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양민혁은 구단 인터뷰에서 "해외 팀에 갔을 때 적응 문제가 있다. 손흥민 선수가 있기 때문에 같은 한국인으로서 쉽고, 대한민국의 캡틴이기 때문에 선택에 있어서 좋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전했다. 강원 라이브 방송에 나와선 "원래 (손흥민 SNS를) 팔로우하고 있었다. 따로 연락하진 않았지만 메디컬 테스트하고 오면서 만났다. 토트넘 숙소에서 만났다. 지금 되게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과 같은 클럽에서 뛰는 건 양민혁에게 꿈과 같은 일이다. 다른 클럽 제의를 뿌리치고 토트넘을 선택한 양민혁을 환영한다. 팀에 존경을 하는 인물(손흥민)이 통역을 해주며 정착을 위해 도와줄 것이다"고 하며 손흥민과 양민혁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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