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시 최초 교통비 지원으로 어르신 97.8%가 생활에 긍정적 변화 느껴
조사결과 어르신 80.3%가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만족
어르신 교통비 이용 관련 불편사항 반영하여 꾸준히 개선 예정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어르신들의 사용 실태와 만족도를 조사했다. 중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버스비와 택시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부터 28일까지 약 4주간 버스정류장·지하철역·시장·바자회 행사장 등 어르신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로 찾아가 현장 설문을 진행하였고, 경로당·노인일자리 수행기관·동 주민센터 등 기관을 통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조사에는 1,975명의 어르신이 참여하였으며 6월 말 기준 어르신 교통비 신청자의 10%에 달하는 수치이다.
조사결과 어르신 80.3%가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만족 40.9%, 대체로 만족 39.4%, 보통 15.1%, 불만족 4.1% 순으로 응답하여 어르신들이 교통비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교통비 지원은 어르신들의 외부 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비 지원으로 70.9%가 외출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무려 97.8%의 어르신이 생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증가와 경제적 도움, 심신 건강과 대인관계 개선에 대해 변화를 느낀다고 하였다.
또한 어르신들은 교통비를 시장·마트에서 장 보기(31.9%), 출근(22.4%), 병원 이용 등 기타(12.5%), 취미·여가활동(11.6%), 자녀·친지 만남(9.9%) 등 한정된 용도가 아닌 생활 속 다양한 부분에 사용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지하철(51.5%), 버스(41.4%), 택시(5.4%) 순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응답한 경우, 지하철 또는 버스와 함께 택시를 탄다는 비율이 22.8%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서울시, 서울시 복지재단)에서 서울시 전체 어르신 중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비율이 2%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남산과 그 자락길이 있는 중구 특성상 언덕길이 많고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택시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던 구의 결정이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음이 증명됐다.
구는 어르신들의 불편 사항도 청취했다. 어르신들은 교통카드 사용내역 확인(30%)과 카드 충전(19.8%)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전용 콜센터 연결(11.4%)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불편 사항이 없다는 응답도 20.3%로 나타났다. 구는 어르신들 의견을 반영하여 ‘티머니’와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설문 조사에 참여한 어르신은 “다른 데 가면 교통비 지원 같은 혜택이 없다”라며 “우리 같은 노인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중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다른 사업들은 소득기준이 있어서 대상이 안됐었는데 교통비는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해 주니 드디어 나도 혜택을 받게 되어 관심받는 기분이라 기쁘다.”라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버스, 택시 이용 교통비를 월 3만 원 한도 내에서 사용한 금액만큼 지원하고 있다. 조례상으로 전년 대비 최대 월 1만 원의 범위에서 지원 금액을 인상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실제로 사업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 얼마만큼 자주 이용하는 지 등은 향후 지원 방향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교통비 지원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활발한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구에서 세심하게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가 지급하는 어르신 교통비는 중구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해당 동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서울시 중구 어르신 교통비지원사업 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어르신 교통비 지급 신청자 수는 대상자의 약 75.4%인 19,715명이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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