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한동훈 금감원장 추천설' 반박..."대통령실이 제안, 인사검증도 받아"

이성택 2024. 7.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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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동훈(친한)계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율 회계사가 29일 한동훈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금융감독원장 자리를 제안한 주체로 대통령실을 지목했다.

하지만 김 회계사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당시 여권에서는 나에게 다양한 자리 제안과 자문을 요청했었고, 반면 한동훈 장관은 나를 금감원장으로 추천해야 할 인연이나 이유가 없었다"며 "(한 대표 추천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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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여권서 나에게 여러 자리 제안"
지난 1월 29일 김경율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한호 기자

친한동훈(친한)계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율 회계사가 29일 한동훈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금융감독원장 자리를 제안한 주체로 대통령실을 지목했다. 한 대표가 김 회계사를 금감원장에 앉히려 했다는 친윤석열계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회계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 추천설과 관련해 "정확히 말하면 (나에게 금감원장 자리를 제안한 주체는) 대통령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안받은 시기를 "1년 좀 더 전"이라고 말한 뒤 "인사 검증도 구체적으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장 인사가 최종 불발된 이유에 대해서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없어진 것"이라고만 했다.

김 회계사가 언급한 '1년 전'은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2022년 6월) 1년 후 즈음으로,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때다. 당시 법무부가 인사 검증 업무를 하고 있었던 만큼, 이 원장 교체 의도와 맞물려 한 장관이 추천하고 대통령실이 김 회계사에게 자리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김 회계사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당시 여권에서는 나에게 다양한 자리 제안과 자문을 요청했었고, 반면 한동훈 장관은 나를 금감원장으로 추천해야 할 인연이나 이유가 없었다"며 "(한 대표 추천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월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정다빈 기자

한 대표의 김 회계사 금감원장 추천설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계와 보수 유튜버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이다. 이를 근거로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에게 김 회계사 추천설을 공개적으로 추궁하며 "사실이면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회계사는 이와 관련해, 과거 자신이 원 후보의 선거 유세를 열정적으로 도왔다며 “그랬던 사람이 이렇게 인신공격을 하고 사상적인 측면에서 색깔론을 들고나오면서 공격을 하니까 '환멸 곱하기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참여연대 활동가 출신으로 조국 사태를 계기로 진중권 교수 등과 함께 '조국 흑서'를 집필하는 등 보수로 전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총선 전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하던 당시 명품백 수수 의혹의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혁명기 처형을 당한 사치의 상징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댔던 일로 친윤계의 미움을 샀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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