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제주 중산간 대규모 관광사업 추진…난개발 논란

허호준 기자 2024. 7.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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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제주 중산간의 지하수자원특별관리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6일 사업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주식회사가 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고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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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추진하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 예정지. 제주도 제공

한화그룹이 제주 중산간의 지하수자원특별관리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6일 사업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주식회사가 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략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6월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서면심의를 통해 결정한 내용이다. 한 심의위원은 “계획지구가 국토환경성평가지도 1등급 지역 10.4%(12만8793㎡)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1등급으로 지정된 사유를 확인하고, 토지이용계획안을 수립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업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2036년 12월 말까지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해발 300∼430m 지역 125만1479㎡의 터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지분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62%, 한화투자증권이 10%를 갖고 있다. 사업계획을 보면, 휴양콘도미니엄(890실),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에 29.5%, 테마파크·워케이션라운지·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에 16.7%, 도로·주차장·저류지 등 공동시설에 14.7% 등이 할애된다. 36.8%는 원형녹지와 조성녹지 등에 할애된다. 골프아카데미·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로 사용되는 부지는 2.3%다.

그러나 개발 예정 지역이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데다, 해발 300m 이상에 위치해 중산간 지역의 난개발 논란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수 공급과 관련해 사업자 쪽은 개발사업 시행 승인이 나면 원인자 부담 방식으로 상수도 공급계획을 마련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 예정 지역의 용수 수요량과 공급량 등을 검토해 상수도 공급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규모 물 이용으로 애월읍 관내 상수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2015년 4월 중산간 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조례를 일부 개정해 평화로와 산록도로, 남조로 등 해발 200~600m 일대를 지구단위계획 지정 제한지역으로 정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차단해왔다. 이 개발사업은 중산간 가이드라인 경계지 바로 아래에 위치해 중산간 지역의 난개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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