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키워드는 또 '희생!'..."난 날 버렸다"→"마지막 도전 응원 부탁" 이어 "누군가는 이 역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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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과 도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명보 감독이 전한 키워드는 '자기 희생'이었다.
울산 감독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광주FC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난 날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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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희생과 도전'. 홍명보 감독이 약 한 달 동안 내세운 키워드인데 전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에 대한 시선은 따가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울산 HD를 맡다가 대표팀 감독으로 왔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 선택대로 이적시장이나 팀 운영 방향을 진행 중이었다. K리그1 3연패 도전을 향해 우승 경쟁 중인 상황에서 날벼락을 맞은 울산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명보 감독이 전한 키워드는 '자기 희생'이었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희생, 그리고 10년 전 실패를 만회하고자 하는 도전을 앞세워 정당성을 부여했다. 울산 감독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광주FC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난 날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대표팀 감독 첫 공식일정인 외국인 코칭스태프 및 유럽파 면담으로 인한 유럽 출국 전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대는 충분히 이해한다. 내 인생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절차상의 문제, 특혜 논란에 이은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해 명확히 답변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희생과 도전을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도 마찬가지였다. "비난을 모두 겸허히 받겠다. 들으면서 한국 축구가 전진하는데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 작은 희생과 헌신이 모인다면 위기는 기회로 전환될 것이다. 대표팀이라면 어려움을 돌파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만드는 감독이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떠난 후 대표팀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이 마음이 아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023 아시안컵 문제점들이 생각이 났다.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이사의 말씀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고민을 계속 하다 보니 이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아니라도 더 훌륭한 분이 될 수 있다고 봤지만 이 자리가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이 들어 결정을 했다"고 다시 한번 자신의 도전과 희생을 짚어서 말했다.
계속해서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좋을 텐데, 지금은 아니다.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을 하게 됐다. 마음이 무거운 게 사실이다. 10년 전을 생각하면 많은 기대와 박수 속에서 출발을 했다. 지금의 이런 비판과 이런 것들은 감수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어가겠다"고 하면서 대표팀과 연령별 팀 연계성을 앞세워 대표팀에 이어 K리그, 유소년 시스템 동시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내세운 키워드는 여전히 대중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비판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정면돌파를 선택했지만 공감과 지지는 전혀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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