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업체들 "줄도산 우려…추가 대책 절실"

CBS노컷뉴스 주보배 기자 2024. 7. 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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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대금 두 달치가 밀리다 보니 직원들 권고사직까지 고려 중입니다." 티몬·위메프(티메프)에 물건을 납품했지만 두 달 째 정산 대금을 지급 받지 못했다는 판매업체 대표 A씨는 "불과 지난주까지 (티메프 측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물품을 발주하고 판매했는데 그 수많은 금액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다"며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호소했다.

A씨처럼 티몬·위메프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입점업체 관계자들이 참여연대와 함께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의 피해 구제도 중요하지만 입점 업체의 피해에 대한 보상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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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고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피해업체도 국민"
"정부의 저금리 대출은 근본적 해결 아냐"
구영배 회장 입장엔…"시간 끌기에 불과"
참여연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주보배 기자


"회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대금 두 달치가 밀리다 보니 직원들 권고사직까지 고려 중입니다."
 
티몬·위메프(티메프)에 물건을 납품했지만 두 달 째 정산 대금을 지급 받지 못했다는 판매업체 대표 A씨는 "불과 지난주까지 (티메프 측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물품을 발주하고 판매했는데 그 수많은 금액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다"며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호소했다.

A씨처럼 티몬·위메프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입점업체 관계자들이 참여연대와 함께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의 피해 구제도 중요하지만 입점 업체의 피해에 대한 보상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티메프 사태로 발생한 막대한 피해가 협력업체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몬과 위메프에 문구류와 전통과자를 납품하다가 피해를 입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방기홍 회장은 "이번 사태로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입점 업체들이 부도를 맞아 줄도산이 이어지면 (유통업체에게) 제품을 주는 제조업체 등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과 유사한 '머지포인트 사태'를 불과 3년 전에 겪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유사 사례 방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랑시장 상인회 김대형 회장은 "지난 18일 정산 시스템에 '정산 지연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 이자를 제공하겠다'는 위메프 측의 공지가 있었을 때 3년 전 머지포인트 사태가 떠올랐다"고 했다. 김 회장은 "위메프는 올해 삼일회계법인에서 이 회사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회사라고 (진단한 사실이) 보도됐음에도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은 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짚기도 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업체에  총 5600억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저금리 대출도 지원한다. 그러나 저금리 대출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회장은 "정부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시행 정책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시기의 대출금을 아직도 못 갚고 있는 소상공인이 많다"며 "또 대출로 이 사태를 모면하는 건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향후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거래 정산 주기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 회장은 "지금처럼 (거래 정산 주기를) 70일 등 장기화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 쇼핑처럼 3일 만에 정산을 해줘야 한다"며 "한 달에서 석 달 씩 자금을 유용하지 않게 결제되는 즉시 바로 입점업체에게 결제를 해주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큐텐그룹(티몬, 위메프) 구영배 회장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구 회장은 입장문에서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언급했다.

이에 대해 입점업체 관계자들 사이에선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다른 입점업체인 안앤락 정보영 본부장은 "(기자회견장에) 오다가 본 뉴스에서 구영배 대표가 정산 시스템의 문제를 언급한 것을 보았다"며 "지금 정산 시스템에 들어가면 저희 정산금이 다 나와 있다. 정부와 셀러를 현혹시켜서 그냥 도산시켜려는 시간끌기 아닌가 싶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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