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그냥 다 죽는 줄 알았는데···'에이즈' 벌써 7번째 완치 사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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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의 7번째 완치 사례가 보고됐다.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에이즈 환자의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면역세포와 혈액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에이즈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포 이식을 받은 에이즈에 감염된 60대 남성 환자는 면역 기능이 회복되며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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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의 7번째 완치 사례가 보고됐다.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에이즈 환자의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한 것이다.
28일 의학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대 샤리테병원 연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뮌헨에서 열린 국제에이즈컨퍼런스에서 "골수이식을 받은 에이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에이즈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돼 인체의 면역 세포가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는 질병으로 면역체계가 손상된 환자는 각종 감염증과 피부암과 같은 악성종양이 생겨 생명을 잃기까지 한다.
전 세계 에이즈 환자는 약 4000만명에 이르고 국내에도 1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었다. 최근에는 에이즈 증상을 막는 약을 개발해 사망률이 크게 줄었으나 완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면역세포와 혈액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에이즈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포 이식을 받은 에이즈에 감염된 60대 남성 환자는 면역 기능이 회복되며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았다. 베를린 환자로 불린 이 환자는 2009년 에이즈 진단을 받은 이후 2015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연구진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면역세포에 침투하는 통로인 CCR에 변이를 가진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했다. CCR에 변이가 있으면 HIV가 세포에 침투할 수 없다. 2009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는 기존 환자들과 달리 CCR 변이가 있는 염색체를 하나만 가진 사람의 세포를 이식 받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앞선 환자는 변이가 염색체 한 쌍 모두에 있는 세포를 이식 받았다. 변이를 한 쌍 가진 기증자를 찾지 못해 대안으로 선택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완치 사례가 에이즈를 정복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치 판정은 받았으나 어떻게 몸 속에 있는 HIV를 완전히 퇴치했는지는 여전히 연구 중이다. 일반적으로 염색체 중 하나에만 변이가 있으면 그 영향이 나오지 않거나 약해 치료 효과가 적어야 했으나 이번 사례에서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미 환자의 염색체 중 하나에 CCR 변이를 갖고 있던 것이 도움이 됐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가진 CCR 변이에 기증자의 변이까지 더해져 HIV가 세포 안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환자의 골수 줄기세포가 기증자의 세포로 완전하게 대체돼 일시적으로 회복된 면역 시스템이 HIV가 활동하기 전에 모두 제거했을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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