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준위방폐물 기술로 12조 절감…정부 계획보다 12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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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계가 자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기술로 12조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 처분장 또한 정부 계획 대비 8년에서 12년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9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80년대에 머문 고준위방폐물 처분 관련 기준을 기술 개발 등을 고려해 현 시점에 맞는 수정을 통해 처분 비용을 줄이고 최종 처분장 건설 계획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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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계가 자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기술로 12조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 처분장 또한 정부 계획 대비 8년에서 12년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9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80년대에 머문 고준위방폐물 처분 관련 기준을 기술 개발 등을 고려해 현 시점에 맞는 수정을 통해 처분 비용을 줄이고 최종 처분장 건설 계획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범진 경희대 교수 겸 학회장을 비롯해 조동건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용후핵연료저장처분기술개발단 단장, 박홍준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단 사업지원본부장, 윤종일 카이스트 교수, 문주현 단국대 교수가 참석했다.
정 학회장은 "큰 원칙을 미리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1980년대 기술에 근거한 스웨덴, 핀란드 처분 방식에 머물지 않고 그간 연구를 통해 축적된 지식과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 무엇인지 그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처분 부지 선정과 그 특성에 맞는 처분장을 건설하는 것이 순서이나, 이 경우 주민 설득과 처분 사업의 규모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입증된 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향성을 먼저 제시해 최종처분장 건립 등에 속도를 내자는 주장이다.
학회는 △화강암반 △구리·주철로 만든 이중 처분 용기 등 두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퇴적암, 점토질암 등 고준위방폐물 최종 처분 환경으로 거론되는 암석의 종류를 '화강암'으로 좁힌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지질 특성상 가장 풍부하며 해외 사례도 근거로 작용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역이 예상 부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모형 제작과 실증 단계에 돌입한 '구리·주철로 만든 이중 처분 용기'도 제시됐다. 지하 500m 환경에서는 부식이 제한되는데 기존 5㎝ 두께의 구리 처분용기를 사용할 필요성이 적다는 판단과 구리·주철을 혼합한 용기를 제작한 결과 충분한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외에 입증된 기술을 활용하면 고준위방폐물 처분 면적이 종전 대비 70%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경제성 또한 30~40% 수준까지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확보된 고준위방폐물 처분 비용이 32조원인데 이같은 기술을 도입하면 최소 12조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처분장 건설과 운영 시기도 8~12년 앞당길 수 있다. 정부는 2021년 발표한 '제2차 고준위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은 △2043년 중간저장시설 확보·운영 △2053년 최종 처분장 건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윤 교수는 "당시에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추진이 일정 로드맴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URL을 통해 처분 안전성을 실증하는 인·허가 데이터 등을 확보한다"며 "정부 기존 계획들을 병행하면 최종 처분 장 확보 시간을 8~12년 단축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51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9년 URL 건설을 시작하고 2030년부터 부분 운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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