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성폭행 범죄자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날, 무슨일이 있었나
관중은 그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성폭력으로 징역형을 산 네덜란드 비치발리볼 스티븐 판더 펠더가 지난 28일 파리올림픽에 처음으로 등장한 모습이었다. 로이터는 “그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지만 대표팀은 ‘과거는 과거’라며 그의 출전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판더 펠더는 28일 파리 에벨파워 스타디움에 처음으로 출전해 경기를 치르는 동안 여러 번 야유를 받았다. 관중 중 한 명인 23세 의료 종사자 멜리사 고티에는 로이터에 “판더 펠더가 올림픽에 나서면 안된다”며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면책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47세 이탈리아 변호사 안드레아 시슬로스는 “스포츠에서는 일반법보다 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돼야하는 올림픽에 있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판더 펠더의 팀 동료인 매튜 임머스는 그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는 벌을 받았고 이제 정말 친절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홍보 담당자 존 반 블리엣은 “이 문제는 스포츠 토너먼트에서 거론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중 중 일부는 그가 다시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판더 펠더와 임머스는 이탈리아팀에 20-22, 21-19, 13-15로 패했다.
판더 펠더는 2016년 영국의 12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았지만, 1년 후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네덜란드로 송환됐고, 네덜란드에서 단 1년의 형기만 채우고 출소했다. 판더 펠더는 2017년부터 다시 비치발리볼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변인 마크 아담스는 “범죄가 10년 전에 발생했고, 상당한 재활 과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대표팀은 판더 펠터의 숙소를 선수촌 밖에 마련했고 언론과 접촉을 피하도록 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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