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딸' 전훈영, 女양궁 1번 사수 '신스틸러'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전훈영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올림픽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 경기의 '신스틸러'는 단연 맏언니 전훈영(30·인천시청) 선수였다.

전 선수는 29일(한국시간)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과 팀을 이뤄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결승전에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 선수는 이날 8강부터 대표팀의 1번 사수였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활을 쏘는 역할이라 경기의 중심을 거머쥐고 있었다.

8강 대만전에서 고전했던 전 선수는 결승전 첫 발을 10점을 쏘면서 순조로운 시작을 했다. 그는 차분하고 묵직하게 2세트 첫발까지 세발 내리 10점을 기록했다. '감 잡았다'는 표정을 증명하듯 그는 결승전에서만 9발 중 6발을 쐈다.

그가 이번 경기에서 짊어진 부담감은 유독 무거웠다. 전 선수는 2020년도 국가대표에 뽑혔으나, 그해 열리기로 돼 있었던 도쿄 올림픽, 월드컵 등이 코로나19 탓에 미뤄지면서 굵직한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대회부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아 10연패에 도전한 점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전 선수의 차분하고 묵직한 한발한발이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과녘을 맞췄다.

전훈영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우승 후 가장 먼저 눈물이 났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단체전 10연패라는 대기록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또한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10연패를 노리는 팀에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선수의 활약으로 지역사회 역시 들썩이고 있다. 전 선수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초·중·고를 나온 '인천의 딸'이다. 그는 서면초등학교에서 양궁부 코치의 권유로 처음 활을 잡았다. 이후 인천여중과 인일여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스포츠지도학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실업팀 현대백화점에서 활약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인천시청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전 선수의 양궁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동안 피나는 노력과 열정은 인천시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줬다. 남은 경기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양창훈 감독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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