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높지 않지만…한반도 전면전 시 피해 우크라전의 2배"
한반도에서 남북한 전면전이 발생하면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첫 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는 약 4%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추정된 규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규모의 두 배가 넘는다. 이 분석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은 작게 봤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제로(0)'는 아니라고 짚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감소한 전 세계 GDP 규모 5.9%의 뒤를 잇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피해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감소한 전 세계 GDP는 약 1.5%로 추정된다. 1991년 걸프전과 2001년 9·11테러 당시에는 전 세계 GDP가 각각 1.0%, 0.6%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을 '지정학적 단층선 위에 세워진 반도체 공장'이라며 전 세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의 반도체 생산 능력은 80% 이상 파괴될 수 있고 만약 한국의 전자제품 수출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에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봤다. 남북한 전면전 시 중국 GDP는 1년 사이 5.0%, 미국의 GDP는 2.3%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전체 반도체 메모리 칩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홀로 전 세계 D램(DRAM)의 41%, 낸드(NAND)의 33%를 만든다. 블룸버그는 북한 미사일 공격의 사정권인 서울과 수도권에 한국 인구의 약 절반인 약 26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수도권 지역엔 반도체 생산량의 81%, 전체 제조업 생산량의 34%가 밀집돼 있다.
만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그의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인식한다면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일본,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시도하기에 충분한 약 80~9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정권이 붕괴할 경우 미국, 한국,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핵무기 확보'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과 한국, 북한과 중국 사이 군사적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는 경우도 한반도 상황에 변수가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집권 당시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로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경고하면서도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한미 합동 군사훈련과 미국의 전략 자산 배치, 주한 미군 배치 등의 한반도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그가 한국과의 동맹을 파기하겠다고 나설 경우 한국은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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