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저녁바람' 김창완 "라디오 떠나 분리불안…공짜 약수 같은 방송 만들 것"(종합)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4개월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오늘(29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이하 '저녁바람') 간담회가 진행됐다. DJ 김창완과 연출자 정한성 PD가 참석해 신규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저녁바람'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한 저녁 음악 프로그램으로, DJ 김창완이 음악과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23년 만에 하차해 많은 청취자를 아쉽게 했던 김창완이 약 4개월 만에 다시 DJ로 복귀해 화제가 됐다.
오랜 시간 아침 시간대 청취자와 만나다 저녁 시간대로 옮긴 김창완은 "몸만 저녁으로 왔지, 저녁이 어떤 시간인지 전혀 모르겠다. 일주일 지나면 대강 감이 잡히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 오프닝도 못 쓰겠다"라며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정 PD는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 과장하면 숨만 쉬어도 좋아하시는 느낌이랄까, 문자 반응이 어느 때보다 폭발적이었다. 게스트가 일주일 동안 없었다. 김창완 씨가 청취자 사연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고 노래 들려주는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호응해 주고 신청곡을 많이 보내주시나 싶었다. 작가님들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좋은 선곡 프로그램이 아니라 김창완 쇼같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창완은 "그걸 4개월 전에 얘기를 해야지, 그때는 무 자르듯이 뚝 잘라놓고는"이라고 핀잔을 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애들이 분리불안이 있다고 하지 않나, 어른이 돼도 있더라. 청취자 여러분들도 못마땅해했다, 갑자기 김창완 하차 이러니까"라고 하차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김창완은 "라디오 하차 후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이런 게 분리불안 증세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사이에 상당히 바빴다. 몇 년 만에 타 방송국 출연 요청에도 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도 제작해 보고 공연도 많았다. 이것저것 하고 다니면 불안을 잊지 않을까 했는데 쉽사리 치유가 안 됐다. 바쁜 와중에 더 생각나더라"라고 라디오가 없었던 지난 4개월을 떠올렸다.
이어 "지난주 돌아오니까 정신이 돌아오는 거 같다. 아직 시간에 대한 적응이나 저녁 청취자들과 밀착 관계는 형성되지 않았지만, 엄마가 집에 왔다는 느낌은 든다"라고 감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행히 김창완은 생방송 전에 귀국해 무사히 첫 방송을 진행했다. 첫 방송에서 김창완은 "기도라고는 해본 적 없었는데, 사람들 안 볼 때 두 손을 잡아봤다. 그게 통했는지 무사히 첫 방송을 하게 됐다"라고 당시의 간절함을 청취자에 전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김창완은 "24시간 지연 때문에 기자간담회는 취소가 됐는데 숙소를 나서면서도 (생방송 시간까지) 도착을 못 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라면서도 "못 했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하는 생각은 했는데 상상하기도 싫었다. 근데 싫어도 생각은 해 봤다. 얼마나 미안할까. 그 뒤로는 (일부러) 생각 안 한 거 같다"라며 "SBS 도착한 게 오후 4시였다. 2시간 전이면 여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자마자 할 일이 태산이더라"라고 회상했다.
정 PD는 "당시 연락은 안 드렸지만 대타 DJ를 요청하고 싶은 분들은 있었다. 하지만 첫날이 중요한데, 얼마나 부담이 되시겠나. 다행히 플랜 B를 논의한 지 만 하루가 안 돼서 김창완 씨가 표를 구하셨다고 연락이 왔다"라면서 "지금도 단톡방에 해당 항공사 이름이 금기어다. 저도 미국 비행기를 타보면 체력적으로 힘든데 김창완 씨가 오시자마자 좋은 컨디션으로 방송하시는 거 보고 '로커는 로커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PD는 방송의 연출 방향에 대해 "라디오는 가장 서민적인 매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뭘 보고 듣든지 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인데, 5,000원짜리 수신기만 있으면 어느 방송이든 공짜로 들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만만하게 다가갈 수 있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선생님과 방송을 하게 됐는데 계속 낮아지고 만만해지고 서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같이 고민하겠다"라고 밝혀다.
이에 김창완은 "라디오만 47년을 진행을 했다. 정 PD가 '라디오라고 하면 공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약수 있잖나. 요즘 물도 사 먹는 시대인데, 우리가 매체를 대하는 것도 그렇게 사 먹는 물처럼 늘 비용을 지불하고 그렇게 됐다. 라디오라면 누가 와서 떠먹어도 되고 사시사철 어디서나 흐르는 약수 같은 것이 되면 되지 않을까. 듣거나 말거나 우리는 맑은 물을 계속 붓는 거다. 라디오가 그런 약수가 돼서 세상에 늘 흐르는 물이 됐으면 한다. 그런 방송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창완은 "청취자들이 제가 오거나 말거나 그래도 오지 않나. 그게 따뜻한 기운으로 느껴진다. 다른 매체에서는 갖기가 힘들다. 드라마도 있고 공연도 하지만,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의 정이 느껴진다"라고 라디오에 유독 애정을 갖는 이유를 밝혔다.
'무해한 어른'으로 MZ 세대부터 중, 장년층까지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김창완. 이제 아침이 아닌 저녁 퇴근길 청취자에 전할 따뜻한 사연과 힐링 음악들이 기대된다.
[사진 = SBS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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