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회 "사용후핵연료 처리비용 확 낮출 솔루션 있다"

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2024. 7.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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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주로 고준위방폐장 설치 필요성 주장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원자력학회는 처리비용을 낮추면서도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한국형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솔루션을 내놨다.

29일 정범진 학회장은 "1980년대 기술에 근거한 스웨덴, 핀란드의 처분 방식에 머물지 않고 그간 연구를 통해 추적된 지식과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 무엇인지 그려보는 것이 필요했다"면서 한국형 솔루션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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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스웨덴 등 폐기물 5cm용기에 담지만…한국 지형에는 과도
솔루션 먼저 제안…"방폐장 건설 기간 앞당길 수 있다"
원자력학회 "원자력 혜택을 누린 우리 세대 문제 해결 실마리 찾아야"
한국원자력학회 제공


체코 원전 수주로 고준위방폐장 설치 필요성 주장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원자력학회는 처리비용을 낮추면서도 우리나라 지형에 맞는 한국형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솔루션을 내놨다.

29일 정범진 학회장은 "1980년대 기술에 근거한 스웨덴, 핀란드의 처분 방식에 머물지 않고 그간 연구를 통해 추적된 지식과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 무엇인지 그려보는 것이 필요했다"면서 한국형 솔루션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학회가 제안한 한국형 처분 솔루션은 사용후핵연료를 구리와 주철로 만든 이중 처분용기에 담아, 지하 500m 깊이의 화강암반에 설치한 시설에 처분하는 것이다.  

특수용기에 담아 지하에 처분하는 방식만 보면 기존의 스웨덴·핀란드 방식과 비슷하지만 한국형 솔루션은 핵연료를 담은 구리 용기의 두께를 줄여 비용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구리 용기 외부 두께를 기존 5cm에서 1cm로 줄이고, 줄어든 두께만큼 넓어진 용기에 사용후 핵연료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학회 제공


정 학회장은 "지하 500m는 산소가 없는 환경으로 부식이 제한되기 때문에 두께 5cm 구리용기는 과도하다. 두께를 줄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경제성을 30%이상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학회는 또 우리나라 암질에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지질 특성상 가장 풍부하면서도 처분 안전성 확보에 적합한 화강암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학회는 또 솔루션을 먼저 제안한 데 대해 "부지를 먼저 정하고 솔루션을 결정하게 되면 정치, 사회적 문제 개입된다"면서 "부지를 먼저 구하고 특성에 맞게 처분장을 건설하는 방식은 백지상태에서 주민 설득하기 어렵고, 처분 사업 규모와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소를 먼저 정하게 되면 주민수용성 등 반발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처분방식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우선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학회는 또 고준위방폐장 설치까지 필요한 절차들을 병행추진하는 등 가속화 해 처분장 설치 목표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학회장은 마지막으로  "원자력 혜택을 누린 우리 세대가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사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체코 원전이 최종 계약까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전방위 세일즈를 통해 추가 성과도 도출하겠다"면서 "국내 원전 산업 전주기 생태계 완성을 위한 '고준위 방폐물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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