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도 극복했는데"… 5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난 19세 소녀

최진원 기자 2024. 7.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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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뇌사 상태에 빠진 10대 소녀가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유동은양(19)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양은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장(좌·우), 신장(좌·우), 간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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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극복한 10대 소녀가 갑작스럽게 뇌사 상태에 빠져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유동은양(19).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갑작스럽게 뇌사 상태에 빠진 10대 소녀가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유동은양(19)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양은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장(좌·우), 신장(좌·우), 간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유양은 지난 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양의 가족은 유양이 평소 장기기증 뉴스를 보며 장기기증을 희망했고 마음씨 착한 아이였던 만큼 마지막 가는 길도 누군가를 돕고 가길 윈했을 거라고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우울증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딸이 삶의 끝에 좋은 일을 하고 간 모습이 알려져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시흥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유양은 노래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밝은 아이였다. 평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유양은 미용 관련 일을 하고 싶어했고 친구들에게 메이크업해주는 것을 좋아했다.

유양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작스러운 공황증세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이를 극복해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같은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에게 상담도 해줬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함께 해외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는데 미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가족들은 미안해했다.

유양의 어머니 김선희씨는 "동은아 널 이렇게 먼저 떠나보내서 엄마가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좋은 곳에 갔을 테니 거기서는 엄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라며 "네가 사랑하던 고양이 안개도 잘 키울게.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고 사랑해"라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앞두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사회의 사랑이 퍼져나가길 희망하며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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