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쿠팡족 환영합니다” 멤버십 갈아타면 1만5천원 쏘고, 무료배송…SSG·네이버 ‘이삭줍기’ 경쟁

쿠팡, 내달부터 와우멤버십 월회비 인상
SSG닷컴, 연회비 3만원→1만원 인하
컬리·네이버 유료 멤버십 ‘무료배송’ 강화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이 주차된 모습.[사진출처 =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A씨는 남편과 본인 모두 쿠팡 유료 서비스 ‘와우 멤버십’ 회원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월 회비가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60% 올라가는 만큼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남편은 멤버십 비용 부담에 탈퇴를 마친 상황이다. A씨는 “쿠팡 로켓배송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일이 종종 있어 당장 탈퇴하지는 않았지만 비용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이커머스 업계의 멤버십 전쟁이 또 다시 발발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나 요금 인상 후 이탈 고객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탈쿠팡족’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다음달 11일까지 ‘이사 지원금’ 이벤트를 연다.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고객을 위한 행사로, 지난 15일 론칭한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쓱배송 클럽) 가입자가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한다.

쿠팡의 요금 인상을 앞두고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SSG닷컴이 새롭게 론칭한 쓱배송 클럽은 생필품,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이다. 시간대 지정 당일 ‘쓱배송’과 ‘새벽배송’ 상품 1만4900원 이상 구매 시 쓸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과 5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 가능한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준다.

현재 쓱배송 클럽은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췄고,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결과 SSG닷컴은 지난 15일 멤버십 개편 이후 24일까지 10일 동안 신규 가입자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40%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료 멤버십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하나의 전략이다. 멤버십에 가입한 이상 회원들은 해당 플랫폼을 계속해서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실적을 쌓을 수 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유료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컬리는 이달부터 ‘컬리멤버십(월 1900원)’ 고객이 2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 배송 쿠폰 31개를 매달 지급한다. 사실상 무료 배송으로 전환한 셈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혜택에 배달앱 요기요에서 무료 배달이 가능한 ‘요기패스X’를 추가했다. 쿠팡 회원의 쿠팡이츠 무료 배달을 겨냥한 서비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