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떠났지만 K리그 강조…홍명보 감독의 아이러니

김경현 기자 2024. 7. 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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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저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전무이사로 행정도 거쳤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체계적 유소년 시스템 및 적극적인 유소년 발굴이 A대표팀과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배웠다. 이후 현장으로 복귀해 K리그 감독으로 중요성도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와 동반성장 하는 대표팀을 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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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축구회관=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는 연령별 대표팀, K리그, 성인 대표팀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저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전무이사로 행정도 거쳤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체계적 유소년 시스템 및 적극적인 유소년 발굴이 A대표팀과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배웠다. 이후 현장으로 복귀해 K리그 감독으로 중요성도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와 동반성장 하는 대표팀을 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대표팀의 발전은 K리그 및 유소년 시스템의 발전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뤄낼 것이다. 그 부분을 이해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꼈고, 제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지휘봉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였다고 인정하며 'K리그' 감독 경험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의 단편적인 선수만 뽑다 보니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헌신하는 선수를 잘 몰랐다"면서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다. 제 머리 속에 (명확한 쓰임새를 알고 있는) 이름들이 있다는 게 10년 전과 큰 차이"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공교롭게도 이토록 K리그를 강조했지만, 정작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를 저버리고 대표팀을 택하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오늘 저는 K리그 팬들의 약속을 저버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저에게 큰 성원을 보내주신 울산 HD 팬들에게 큰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고 한다. 저는 울산 HD팬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울산 HD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도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다. 실망한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제 자리에서 축구 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뿐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토록 강조한 '연계성'이 대표팀 감독으로서만 가능했냐는 질문에 "K리그 감독을 하다 중도에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입장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K리그 팬 여러분, 구성원 모두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도 홍명보호는 오는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홍명보 감독이 두 번째 대표팀 감독직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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