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소비자들, 구영배 큐텐 대표 고소…경찰 수사 착수

“정산 대금 줄 수 없음에도 쇼핑몰 운영...‘폰지 사기’ 행태”
“자회사 큐텐익스프레스 확장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 유용”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ㄴ28일 오후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서울 강남구 큐텐 앞에서 피해자들이 회사 측에 빠른 환불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티몬·위메프의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심의 심준섭 변호사는 29일 오후 2시께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심 변호사는 "정산 대금을 줄 수 없음에도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폰지 사기 행태"라며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 경영이 방만한 부분은 배임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변호사 본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고소에 함께 참여한 피해자 수나 총 피해 액수는 의뢰인 측의 비밀 정보에 해당한다며 따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강남서 수사1과에 사건이 배당됐다"며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사안의 규모와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사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