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로 최저가 찍은 여행주… 더 하락? 반등 시작?

서진욱 기자 2024. 7.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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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티메프)에서 발생한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여행주에 속한 종목들은 지난주 티메프 사태 영향으로 주가가 5~10% 빠졌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여행주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임 연구원은 티메프 사태라는 돌발 악재에 따라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행주의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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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위메프 본사 사무실에 피해자들의 호소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큐텐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티메프)에서 발생한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주는 실적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행주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면서 투자자 이탈이 우려된다. 최근 낙폭이 과도한 만큼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증시에서 하나투어는 전거래일보다 1.5%(800원) 떨어진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반면 모두투어 3.2%, 노랑풍선 0.7%, 참좋은여행 0.9% 상승률을 기록하며 하나투어와 엇갈렸다. 여행주에 속한 종목들은 지난주 티메프 사태 영향으로 주가가 5~10% 빠졌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은 지난 25일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저점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여행주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대신증권은 티메프 사태 손실을 반영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목표주가를 각각 12%, 19%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대신증권이 종합한 회사별 티메프 사태 손실 규모는 교원투어 80억원, 하나투어 56억원, 야놀자 50억원, 모두투어 42억원, 노랑풍선 29억원이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여행사별 손실액.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임수진 연구원은 "여행 산업 비수기인 2분기에는 패키지 송출객이 통상 전 분기보다 20% 감소한다. 하나투어 -18.6%, 모두투어 -25.6%를 기록했다"며 "올해가 패키지여행 회보기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송출객은 기대치를 하회한 아쉬운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6월 부진의 요인으로는 내수 소비 부진, 고환율 여파에 따른 미주 노선 수요 감소, 파리 올림픽에 따른 항공권, 호텔 가격 상승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티메프 사태라는 돌발 악재에 따라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행주의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진한 업황은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다만 현재 주가 및 실적은 최악의 환경을 반영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될 경우 다시 가파른 패키지 수요 회복세가 예상된다. 긴 호흡에서 여행 업종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2~28일 접수한 소비자 상담은 587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행·항공·숙박이 62%인 3648건에 달했다. 티메프에서 구매한 여행 상품에 대해 여행사들이 정상 진행 및 자체 환불에 나섰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메프 사태에서 불거진 대리점 업종의 일방적 주문 취소 문제와 관련해 대규모 실태 조사에 돌입했다. 여행업은 처음으로 대리점 거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티메프가 주지 못한 판매대금은 여행사에는 손실로 돌아온다. 이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사재를 전부 털어서라도 미정산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큐텐이 여전히 금융당국에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구 대표의 약속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 대표는 소비자 피해 규모가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티메프가 당국에 보고한 1700억원의 미정산 규모와 큰 차이가 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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