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1조 원 넘을 수도"…티몬·위메프 미정산액 더 늘어나나

유영규 기자 2024. 7.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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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관계부처 TF가 추산한 미정산 금액 2천100억 원은 지난 5월까지 정산되지 않은 금액에 불과합니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 주기가 2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과 이달 판매분도 추후 순차적으로 미정산 금액으로 돌아옵니다.

이를 반영하면 티몬과 위메프의 6월 미정산 금액은 5천억∼6천억 원 정도로 추산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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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티몬·위메프가 앞으로 판매자(셀러)들에게 돌려줘야 할 정산액이 얼마나 불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자들이 이탈해 상품거래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미정산금 규모가 최대 1조 원 넘게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는 오늘(29일)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을 약 2천100억 원으로 추산하면서도 앞으로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도 오늘 입장문을 통해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 원 내외로 추산한다"면서도 "판매자 피해 규모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과 정산 지연 사태는 위메프가 지난 7일 '5월 판매자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하면서 시작됐습니다.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메프, 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TF회의에서 발언하는 기획재정부 김범석 1차관

오늘 관계부처 TF가 추산한 미정산 금액 2천100억 원은 지난 5월까지 정산되지 않은 금액에 불과합니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 주기가 2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과 이달 판매분도 추후 순차적으로 미정산 금액으로 돌아옵니다.

위메프는 상품이 판매된 달 말일을 기준으로 두 달 후 7일에 판매자들에게 100% 정산해 주고 티몬은 거래가 이뤄진 달의 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판매금을 정산했습니다.

티몬·위메프는 매달 거래가 발생해 판매액이 입금되면 이 자금을 끌어다가 두 달 전 판매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최대 두 달간 자금의 미스매치(불일치)가 늘 발생해 온 것입니다.

티몬·위메프 내부 관계자는 "상품이 판매되면 카드사와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에 수수료를 내고, 할인쿠폰 등 프로모션 비용을 모두 회사가 떠안았다"며 "미정산 대금이 어디로 증발했냐고 하는데 그 돈을 빼돌린 게 아니고 오랜 기간 손해 보는 장사를 해 돈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몬·위메프는 적어도 지난달까지는 표면적으로 정상 운영돼 판매대금이 들어와 5월 정산 대금은 일부 판매자에게 지급됐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 앞에서 빠른 환불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하는 피해자들

그러나 문제는 6∼7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티몬과 위메프 자금 문제가 이달부터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판매자들이 빠져나가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회사로 들어올 자금(판매대금)이 급감해서입니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 6월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천82억 원과 8천398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6월 한 달간 두 회사 결제액을 합하면 1조 1천480억 원에 이르지만 실제 거래액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몬의 경우 대폭 할인해 판매한 상품권 거래액을 제외한 월 거래액은 2천억∼3천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상품권 대금은 일주일 이내에 정산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6월 상품권 거래액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정산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반영하면 티몬과 위메프의 6월 미정산 금액은 5천억∼6천억 원 정도로 추산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고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 산하 기업들의 영업이 정상화하지 않으면 이달 판매대금도 정산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싱가포르에 있는 모회사인 큐텐과 미국의 위시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판매대금은 1조 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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