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자들, 구영배 큐텐 대표 고소… “폰지사기 해당”

티몬·위메프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의 피해자들이 모회사 큐텐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관련자들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29일 오후 2시쯤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연합뉴스

심 변호사는 “상품권 선판매와 정산 대금을 줄 수 없음에도 계속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폰지사기 행태”라며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용한 혐의, 회사 경영이 방만한 부분은 배임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피해자로서 피해 구제를 위해서 힘쓰고 있다. 책임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서 고소장 접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소에 함께 참여한 피해자 수나 피해 액수는 의뢰인의 비밀에 해당한다며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직후 “강남서 수사1과에 사건이 배당됐다”며 “절차에 따라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안의 규모와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심은 다음달 2일 판매자(셀러) 관련 고소·고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