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없으면 분리불안”...김창완, 4개월 공백 끝 ‘저녁바람’ 복귀[MK현장]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7.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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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사진lSBS
4개월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한 가수 김창완이 ‘약수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9일 오후 3시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이하 ‘저녁바람’)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창완 DJ, 정한성 PD가 참석했다.

‘저녁바람’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청취자들을 위한 음악프로그램이다. 김창완이 지난 3월 23년 간 진행했던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하차한 뒤, 약 4개월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창완은 ‘저녁바람’을 일주일 간 진행한 소감을 묻자 “몸만 저녁으로 왔지 저녁이 어떤 시간인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 일주일 지나면 감이 잡히지 않을까 했는데, 솔직히 오프닝도 못 쓰겠다. ‘아침창’을 할 때는 오프닝이 저절로 나왔는데, 이건 오프닝 쓰기가 고되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행사는 당초 지난 22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창완이 미국 공항 전산망 마비 사태로 발이 묶여 이날로 연기됐다. 다만 같은 날 첫 방송은 예정대로 전파를 탔다.

김창완은 당시를 떠올리며 “상황이 급박하긴 했다. 시내 교통 상황도 있고 출·입국 때 시간도 걸리고 비행기 연착도 있을 것이지 않나. 미국에서 새벽 3시에 숙소를 떠나면서 도착을 못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지 일부러 안 했는지 모르겠다. 첫 방송에 불참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못 했으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생각은 해봤는데 상상하기도 싫다. 못했다면 얼마나 미안할까 했다. 당일에 오후 4시에 방송국에 도착해서 ‘2시간 전이면 여유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오자마자 스팟 녹음, 광고 등 할 일이 태산이더라. 오자마자 일부터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한성 PD는 “(김창완 DJ가 못 오면) ‘대타 요청을 해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플랜 B를 얘기하기 전에 표를 구했다고 연락이 왔다. 미국 가신다고 했을 때 잘 다녀오라고 말씀드렸는데, 나중에는 속에서 천불이 났다. 미국 시차도 있고 한데 오셔서 제 컨디션으로 방송 하시는 모습을 보고 ‘록커는 록커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창완. 사진lSBS
그렇다면 라디오를 쉰 4개월 간은 어떻게 지냈을까. 김창완은 “제가 이렇게 불안한 사람인지 몰랐다. 아이들 분리불안이라고 하지 않나. 이게 어른에게도 있구나 생각했다. 그 사이에 타 방송국 출연 요청에 응하고, 공연도 많았는데 쉽게 치유가 안 되더라. 바쁜 와중에도 더 생각났다. 다시 시작한지 한 주가 지나니까 오히려 정신이 들어오는 것 같다”라고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한성 PD도 김창완 DJ의 방송에 만족해했다. 정 PD는 “첫날 프로그램 해보니까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다. 조금 과장하면 숨만 쉬어도 좋아하는 느낌이다. 문자 반응이 어느 때보다 폭발적이었다. 제가 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해봤지만 ‘이렇게 좋아해주시고 신청곡을 많이 보내주고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선곡프로그램 하는 줄 알았는데 김창완쇼다”라고 이야기했다.

DJ로서 김창완의 강점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점이라고 했다. 정한성 PD “모든 세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DJ가 우리나라에 많지 않은 것 같다.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김창완 DJ의 강점 아닐까 싶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지 않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김창완은 ‘저녁바람’이 약수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제가 라디오만 47년을 진행했는데, 요즘에는 물도 사먹고 매체에도 비용을 지불하는 시대가 됐잖아요. 라디오는 아무나 와서 떠먹어도 되는, 사시사철 어디서든 흐르는 약수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라디오 시대에 앞장서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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