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 감독도 환영!'...'18세 초신성' 양민혁, EPL 토트넘과 6년 계약
29일 토트넘 홈페이지 통해 공식 발표...올 해까지 강원FC서 뛰고 내년 1월 토트넘 합류
프로 데뷔 5개월 만에 빅리그 이적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런던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흥분된다. 주장 손흥민의 영향을 받아 이적을 결심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무대를 뜨겁게 달군 강원FC의 '18세 초신성' 양민혁이 드디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을 체결하고 포부를 밝혔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원더 키드' 양민혁의 입단을 웃으며 환영했다.
토트넘은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K리그 1 강원 FC 소속의 양민혁 선수가 취업 허가와 국제 승인을 거쳐 클럽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지난 4월에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유효한 6년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또 윙어인 양민혁은 K리그 U-18 챔피언십을 거쳐 강원 FC의 1군 주전 선수가 되었으며,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하여 8골과 4도움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국제적으로도 양민혁은 16세 이하와 17세 이하 수준에서 한국을 대표했으며, FIFA 17세 이하 월드컵과 AFC 17세 이하 아시아컵에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가진 입단 첫 인터뷰에서 "빅클럽에 합류하게 되서 영광이다. 해외에서 활약하면 적응 문제가 있는데 한국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 있어 결정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루 빨리 데뷔전을 갖고 재능을 입증하고싶다. 다만 올해 말까지는 강원에서 할 일이 많이 있다. 그리고 토트넘에 기여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양민혁은 이에 앞서 입단 발표 하루 전인 28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1,2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토트넘 선수단 숙소를 찾아 이적을 위한 마지막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 오피셜 사진을 촬영하고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을 만났다. 만났다. 일본에서의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토트넘은 28일 오후에 인천공항을 통해서 입국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8월 3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2경기를 갖는다.
토트넘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양민혁의 현 소속팀인 강원FC는 2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머저 오피셜을 발표했다. 강원의 김진태 구단주는 직접 라이브 방송에서 양민혁은 토트넘과 모든 계약 절차를 마무리했고 올 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뒤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고 직접 발표했다.
양민혁의 이적은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과정이었다. K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고등학생 선수에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이 큰 관심을 나타냈고 불과 프로 데뷔 5개월 만에 이적이 성사됐다. 강원은 많은 구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민혁의 성장에 가장 적합한 구단이 토트넘이라고 판단했다.
토트넘도 양민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응답했다. 양민혁의 이적료는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또한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겨울 훈련 캠프에 강원 유소년 선수들을 초청했다. 강원FC U-18 팀과 김병지 대표가 추천하는 추가 선수 5명을 일주일 정도 초청해 토트넘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민혁의 올 시즌 행보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튀르키예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러시아 명문 디나모 모스크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전지훈련 활약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그라운드에 새겼다. 양민혁은 2024시즌 개막전인 지난 3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격해 경기 시작 1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3월 10일 2라운드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구단 최연소 출전,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등을 모두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양민혁은 올해 강원이 치른 2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10대 신인의 면모를 보였다.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올 시즌 새로 세운 기록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양민혁의 데뷔 시즌은 신인의 범주를 넘어섰다.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다면 시즌 베스트11은 물론 MVP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김병지 대표는 지난달 18일 양민혁의 프로 계약을 발표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의 의견을 수용해 MVP 선정 시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옵션을 계약서에 추가한 바 있다. 당시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삽입한 조항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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