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바람’ 김창완 “美 공항 마비에 첫 방송 위기, 불참 생각은 안 해”
가수 김창완이 미국 공항 사정으로 인해 첫 방송에 위기를 겪었던 것을 언급했다.
김창완은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이 급박하긴 했다. 집에서 출발하고 딱 스무 시간 걸리더라. 그 안에 시내 교통 상황이나 비행기, 입국 출국 상황 등 허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비행기가 24시간 지연돼 기자회견은 취소가 됐는데, 새벽 3시에 (미국)집을 떠나면서 방송에 도착을 못 한다는 생각은, 일부러인지 할 수가 없었는지, 안 했다”며 “방송사에서 미리 차를 보내줘서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첫 방송에 불참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전했다.
또 “물론 ‘못 했으면 어떻게 됐을 거야’ 생각은 했다. 상상하기도 싫은데, 얼마나 미안할까”라며 “SBS에 딱 도착하니 방송 2시간 전이었다. 두 시간 전이면 여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자마자 할 일이 태산이더라. 바로 일부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에 정한성 PD는 “주말 사이에 계속 논의를 했다. 플랜B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더라. 전화를 드리진 않았지만, 축하 메시지 보내준 가수분들에게 대타 MC 요청을 하고 싶었다”며 “그렇지만 첫 방송인데 그분들이 얼마나 심적으로 부담이 되겠나. 다행히 플랜B를 마련하기 전에 표를 구하셨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말 놀랐던 건 시차 적응도 있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면 체력적으로 지칠 수도 있는데, 제 컨디션으로 하는 걸 보고 록커는 록커구나 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김창완은 “한경록, 최정훈, 선우정아, 장기하 등 축하 인사말을 준비해놨더라. 그들이 플랜B인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런 후배들이 있다는 게 저희의 영원한 플랜B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항공과 통신, 방송, 철도, 금융 서비스 등이 동시다발로 마비되면서, 미국 내외로 이동하는 항공편 수천 편이 취소 및 지연됐다.
이로 인해 김창완의 귀국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지난 2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예정됐던 기자간담회가 긴급 취소됐다. 그 때문에 첫 방송 역시 불참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다행히 김창완이 귀국하면서 무사히 첫 방송을 치렀다.
SBS 러브FM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김창완이 지난 3월까지 약 23년 4개월간 진행했던 SBS 파워FM(107.7MHz)에서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하차한 뒤 약 4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매일 오후 6시 5분 방송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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