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밀어주되, 간섭 않는다···최강 양궁 일군 현대차 ‘40년 철칙’

권재현 기자 2024. 7. 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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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일 스포츠 ‘최장 기간 후원’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 나선 정의선
“선수들이 잘 한 것···제가 운이 좋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여자 양궁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왼쪽부터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과 코치진(양창훈 감독, 김문정 코치)과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10연패를 달성하자 40년에 걸친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9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국내 단일 스포츠 종목 후원으로는 최장 기간이다.

대한양궁협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여자 양궁 단체전을 현지에서 관람한 데 이어 직접 시상자로 나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양궁 단체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거기에 묻어가고 있다. 제가 운이 좋은 거 같다”며 “(앞으로도)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파리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파리 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마련했다. 또 파리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똑같이 적용한 상태에서 다수의 모의대회를 치렀다. 센강에 인접해 강바람을 만날 수 있는 현지 경기장의 특성을 고려해 남한강변에서 환경 적응 훈련을 하기도 했다.

전 양궁 국가대표 출신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가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과 실전 같은 1대1 경기를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등장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무결점’ 수준의 슈팅 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 밖에 슈팅 자세를 분석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활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는 저장하는 전자 과녁 기술,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등이 훈련에 활용됐다.

전통 완성차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첨단 스마트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 중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이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기법 개발 과정에 고스란히 접목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지원은 확실하게 하지만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되도록 관여를 안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투명성과 공정성이 최우선 가치”라며 “그동안 양궁협회에는 지연이나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가운뎃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경기를 찾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다섯번째), 김재열 IOC 위원(여섯번째)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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