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응 중” 아침 떠나 저녁 DJ로 돌아온 김창완 ‘저녁바람’ [종합]
[뉴스엔 이민지 기자]
김창완이 4개월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SBS 러브FM(103.5MHz)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기자간담회가 7월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됐다.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23년간 진행하며 사랑 받았던 김창완은 4개월여만인 지난 22일부터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 DJ로 자리를 옮겼다.
김창완은 "파워FM에서 러브FM으로 내가 왜 왔는지는 모르겠다. 같은 건물에 다 있고, 부스만 따로 있다. 11층에 아침에 오던 곳에 오고 그래서 실감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몸만 저녁으로 왔다. 저녁이 어떤 시간인지 전혀 모르겠다. 한 일주일 지나면 대강 감이 잡히지 않을까 했는데 솔직히 오프닝도 못 쓰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늘도 '오프닝 안 주세요?'라고 문자를 줬다. 기자간담회 끝나고 무슨 말하는지 모르니까 그거 지나고 쓰겠다고 했다. 아직 오프닝도 제대로 못 쓴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아침창'에서는 저절로 나왔는데 여기는 오프닝 쓰기가 고되다. '아침창'을 할 때는 그날의 희망을 적거나 오늘은 이랬으면 좋겠다, 아침에 오다가다 본 것을 적으면 됐는데 저녁은 미리 쓰기가 참 힘들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오늘 날씨가 무덥더라. 오늘 간담회에서 무슨 말할지도 모르겠고 한글자도 못 썼다. 적응하고 있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정한성 PD는 "첫날부터 청취자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과장을 좀 하자면 숨만 쉬어도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첫날부터 문자 반응이 어느 때보다도 폭발적이었다. 사실 게스트 없이 청취자 사연 읽어주고 공감해주고 노래 들려드리는 것 뿐이다. 이렇게까지 좋아하고 호응해주고 신청곡을 많이 느끼나? 그게 일주일간 느낀 소감이다. 작가들에게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좋은 선곡프로그램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김창완 쇼 같다'고 했다"며 감탄했다.
김창완은 "사연만으로 보자면 '아침창'을 들으셨던 분들이 저녁 시간에도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다. 오히려 아침 시간에 너무 바빴나보다. 저녁에 여유롭게 들을 수 있어서 좋다는 분들도 있다. 아침에는 식구들이 나갈 시간이니까 저녁에는 가족들이 모일 시간인 것 같다. 가족이 같이 듣는다는 반응도 꽤 있었다"고 일주일간 방송을 진행한 소감을 말했다.
정한성 PD는 김창완을 러브FM으로 섭외한 것에 대해 "우리의 큰 그림이다. 러브FM을 지난해부터 보시면 변화를 주면서 편성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큰 그림을 완성해간다는 의미에서. 파워FM에서 검증되고 많은 사랑을 받으셨다. 러브FM에는 좋은 선곡 프로그램으로 경쟁이 심한 프로그램이 많다. 그냥 하는 것보다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문자가 몇천개 올 정도로 폭발력을 가진 분이 누가 있을까 하다가 가능하면 우리가 잘 아는, 다들 좋아하는 분을 모시고 오면 어떨까 해서 오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창완은 "그걸 4개월 전에 얘기해야지. 그땐 무 자르듯이 뚝 잘라놓고는"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내가 그렇게 불안한 사람인지 몰랐다. 분리불안이라는게 있다는게 어른이 돼도 있더라. '아침창' 들으시던 청취자 여러분도 못 마땅해했다. 갑자기 '김창완 하차'라고 하니까. 나는 늘상 나오는 소리겠지 했는데 정작 내가 하루이틀 지나면서 '이런게 분리불안 증세인가. 난 누구와 떨어져 있는거지'하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사이에 상당이 바빴다. 몇십년만에 타 방송국 출연 요청에도 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도 해보고 공연도 많았다. 이것저것 하고 다니면 잊히지 않을까. 스스로 불안 증세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했는데 쉽사리 치유가 안 되는거였더라. 오히려 바쁜 와중에도 더 생각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에 돌아와서 한주 지나니까 정신이 들어오는 것 같다. 아직 시간에 적응하고 저녁 시간 애청자분들과 밀착관계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일단 엄마가 집에 왔다는 느낌은 든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복귀 전에 불안이 심했다. 진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건데 잘 할 수 있나. DJ 데뷔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1978년 저녁 7시에 라디오DJ를 시작했다. 그 시간으로 돌아온거다. 일주일간은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지난 주말 서소문의 저녁 무렵이 아련히 떠오르더라. '내가 저녁 시간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라디오의 매력과 미래에 대해 "'라디오처럼'이라면 나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라디오만 47년 진행했다. 한마디로 라디오라고 하면 약수 같은 것"이라며 "요즘엔 물도 다 사먹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산골에 들어가면 사시사철 흐르는 물이 있다. 우리가 매체를 대하는 것도 사먹는 물처럼 늘 비용을 지불하는데 라디오라면 누가와서 떠먹어도 되고 사시사철 어디서나 흐르는 약수 같은 것이 되면 되지 않나. 듣거나 말거나 우리는 맑은 물을 늘..."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정물이 있는데 물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이 뭐냐. 거기에 맑은 물을 계속 붓는거다. 그것 밖에는 사실 방법이 없다. 라디오가 그런 약수가 돼서 세상에 늘 흐르는 물이 됐으면 한다. 그런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 "청취자들이 가족 같다. 그런게 참 나한테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다른 매체에서는 갖기가 힘들다. 드라마도 있고 공연도 합니다만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의 정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김창완은 "새로 라디오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앞장서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시 저녁바람 김창완입니다'는 매일 오후 6시 5분 방송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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