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반정부 시위· 기후재난 겪고 있는 '케냐'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4. 7. 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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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아프리카 케냐의 소식을 살펴봅니다.

최근 케냐에선 정부의 세금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가 대통령 퇴진 시위로 확산하며 계속되고 있는데요. 경찰의 강경 진압에 수십 명이 사망하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또, 홍수와 가뭄이 지역 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등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어 기도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케냐에서 원지혜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Q. 케냐의 선교적 상황은?

케냐가 영국 식민지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기독교의 역사도 깊고요. 그래서 교회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케냐가 공식적으로 기독교율이 33%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높은 편이고, 사실 교회도 많고 교회에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신앙의 깊이가 굉장히 약해요. 말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까 이단이나 사이비에 대한 경계심도 거의 없고요. 또 큰 문제는 많은 목회자들이 신학 공부를 하지 않고, 그냥 어깨 너머로 배운 것으로 그냥 자기들이 보고 들은 것으로 사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바른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이 삶으로 연결되어서, 복음의 능력을 삶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이드해주는 것이 지금 저희가 당면한 중요한 선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케냐의 반정부시위는?

현재 케냐에선 지금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 시위가 우리나라도 MZ세대라고 하죠, 케냐에선 이제 '젠지'라 불리는 젊은 세대들이 주도해서 시작이 된 거고요. 처음에는 세금 인상에 대한 재정 법안을 반대하기 위해서 시위가 시작이 되었는데, 시위로 인해서 경찰과 충돌하고 그 시위하던 젊은이들이 죽거나 또 실종되는 그런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침묵하면서 시위가 더 격해지고 지금 계속해서 확대되어 온 상황입니다.

결국 대통령이 그 법안을 철회하였고, 그다음에 MZ세대들과 대화를 시도하였고, 그리고 최근에는 케냐의 모든 내각 장관들을 해임했어요. 그래서 케냐에는 지금 장관들이 없는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주 화요일, 목요일 시위를 하고 있거든요. 근데 시위 때마다 사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또 우연찮게 어떤 장소에서 시신들이 발견되면서 이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시위를 하고, 이 행동들이 격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지난 주까지 시위가 조금 사그라드는 추세였는데, 또 시신이 발견되면서 심하게 시위를 했고요. 앞으로도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지금 그렇게 추측되고 있습니다.

케냐 대통령 이름이 루터거든요. 그래서 지금 젊은이들이 '루터 머스트 고'라는 슬로건을 내세워서 본인들의 최종 목적은 대통령이 내려오도록 하는 데 있다,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수를 하겠다,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정부에서 사망자 숫자를 계속 낮추고, 속이고, 묵인하고 그런 것들로 인해서 젊은이들이 이제 계속 화가 나고 격동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시위가 지금 계속되고 있습니다.

(키텡겔라[케냐] 로이터=연합뉴스) 케냐 수도 나이로비 남부 외곽 카지아도 카운티 키텡겔라 지역에서 16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Q. 케냐의 홍수 피해 상황은?

사실 지난 5월에 굉장히 큰 홍수가 나서 나이로비와 그 위쪽으로는 한 달 내내 폭우가 쏟아져서 큰 피해가 있었는데요. 그렇게 한 달 내내 폭우가 오는 동안 이 아래쪽 해안 지역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 4월, 5월에는 우기가 시작되어야 되는데 이쪽은 비가 너무 오지 않은 상태고요. 이제 사람들이 우기가 시작될 쯤이 되면 다 옥수수를 심거든요. 케냐의 주식이 옥수수이기 때문에 옥수수를 심는데, 비가 조금만 오면 옥수수는 3개월이면 수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비가 너무 오지 않아서 길에 옥수수가 다 말라서 죽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어요.

케냐가 지금 매년 기후가 변화하고 있어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문제지만 케냐도 매년 날씨가 바뀌고 있어서 이제는 저희가 언제가 우기고 언제가 건기다,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후가 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자연에 삶을 맡기고 살아가야 돼요. 이제 의식주가 항상 일생의 도전입니다. 하늘에서 비가 오면 그 빗물을 받아서 먹고, 씻고, 빨래하고, 농사도 짓고 하는데 비가 안 오면 그만큼 삶에 타격이 큰 거죠.

비가 안 오면 우리나라 같으면 댐에서 물을 끌어오고 그런 게 되지만, 여기는 비가 안 오면 이제 마실 물도 부족하기 때문에 옥수수 밭에까지 물을 끌어다가 혹은 물을 사서 줄 상황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비가 안 오면 농사는 끝나는 거고요. 또 윗지방 같은 경우는 비가 또 너무 많이 오게 되면 그것도 한 해 농사를 이제 망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전적으로 좀 자연적인 것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까 이런 기후 변화가 직접적으로 삶에 타격을 주고 그 피해도 큰 것 같습니다.


Q. 케냐를 위한 기도제목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가 이미 가난했고 항상 힘들게 살았어요. 근데 지금 코로나 이후에 계속 물가가 오르고 있고, 그다음 기후 변화로 인해서 식량난이 더 심해지고 있고, 또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그리고 요즘에는 이 반정부 시위까지 더해져서 안 그래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진 것 같아서 저희도 굉장히 마음이 아프거든요.

그래서 케냐를 기억하실 때 속히 시위가 멈추고 정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비리와 부정부패 대신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생하여서 섬길 수 있도록, 그리고 홍수와 가뭄이 공존하는 가운데 의식주로 인해 힘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학교 사역이 커지고 있어서 지금 중학교 교실이 부족해서 건축을 시작했거든요. 중·고등학교 건축이 잘 마무리되고, 또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복음을 듣고 공부를 잘 배워서 이 나라의 훌륭한 크리스천 지도자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또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케냐 킬리피에서 사역하는 원지혜 선교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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